오원재·이영미 커플 오는 10월 ‘웨딩마치’
“지금처럼만… 서로 사랑하고 챙겨줬으면”
지난해 이맘때 홍성군과 홍성군평생학습센터가 진행한 ‘한여름 밤, 특별한 만남 청춘남녀 프로그램’에 참여한 선남선녀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웨딩마치를 울린다.
이 뜻깊은 프로그램은 지난해 8월 17일부터 베이킹(강사 채선병)·보드게임(강사 이정화)·바리스타(강사 홍석준) 강좌가 각각 8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대상은 25~40세로 강좌마다 달랐다. 올가을로 예고된 이 사랑스러운 소식을 전해준 채선병 홍주제과기술학원 원장은 “정말 기쁜 일”이라며 “더 많은 청춘이 참여해 짝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4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주인공은 오원재(32) 군과 이영미(36) 양이다. 신랑 원재 씨는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후 대전에서 성장기를 보냈으며,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다가 2022년 당진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신부 영미 씨는 보령 대천이 고향이고, 천안에서 대학을 나와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가 지난해 3월 내포신도시로 왔다.
이들은 ‘한여름 밤, 특별한 만남 청춘남녀 프로그램’의 베이킹 수업에서 처음 만났다. 신랑 원재 씨는 “인터넷에서 보고 친구랑 같이 참여했다. 베이킹에도 관심이 있던 차였다”고 말했고, 신부 영미 씨는 “홍성에 사는 둘째 언니가 추천해 줬다. 친구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랑 원재 씨는 결혼한 여섯 살 위 누나가 있고, 신부 영미 씨는 4남 1녀 중 넷째다. 영미 씨는 “지난 5월 한 살 아래 동생이 결혼하고 나니 가족 모임을 하면 나만 혼자였다. 그러면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긴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곧 백년가약을 맺는 환상의 짝꿍이지만, 첫눈에 반했던 건 아니다. 둘은 첫날에 짝이 됐지만 데면데면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시간에는 영미 씨가 불참했다. 조금 분위기가 달라진 건 세 번째 시간이었다. 원재 씨는 “원래 짝을 돌아가며 하는데 첫날 짝을 했는데도 신부가 내 옆에 앉게 됐다. 난 그걸 ‘그린라이트’로 해석했다”며 “사실 처음부터 제일 예쁘다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영미 씨는 “난 우연히 앉은 것일 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동상이몽(?)이었던 둘이 같은 곳을 보게 된 건 서산 해미읍성 축제가 결정적이었다. 신랑 원재 씨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축제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는데 결국 둘이 가게 됐다”며 “그날 이후 거의 매일 만났다. 특히 홍예공원을 함께 많이 걸었다”고 회상했다. 신부 영미 씨는 “사실 처음에는 연하라는 점 등으로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원재 씨가 결혼에 진심인 것을 보고 진지하게 만나보게 됐다”고 더했다.
우문(愚問)인 걸 알면서도 서로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다. 신랑은 “활짝 웃는 모습이 특히 예뻤다. 활발한 성격이 좋았고, 여성스럽기도 해 더 끌렸다”고, 신부는 “추진력, 리더십 같은 게 좋았다. 홍예공원을 걸으며 거의 나 혼자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참 잘 들어주는 면도 좋았다. 그런 공감 능력과 선한 인상에 마음이 갔다”고 답했다.
올가을 화촉을 밝힐 예비 신랑과 신부는 ‘지금처럼만…’이라는 바람도 전했다. 원재 씨는 “지금처럼만 사랑하고 아껴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데 조금만 이해해 주면 고마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영미 씨는 “지금처럼만 자상하고 섬세하게 챙겨줬으면 좋겠다. 딱히 다른 부탁은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청춘남녀 프로그램’을 강력 추천했다. 원재 씨는 “만남의 기회 자체가 좋다. 망설이지 말고 일단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영미 씨는 “회사 동료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 많은 분이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에 신혼집을 마련한 신랑 오원재 군과 신부 이영미 양의 결혼식은 오는 10월 26일 홍성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은 둘이 연인이 된 지 딱 1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 부부의 앞날에 꽃길만 펼쳐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