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예술가와 주민 ‘함께’
과거와 현재, 예술가와 주민 ‘함께’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4.09.26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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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뮤지엄 아트진 레지던스 전시
참여작가들 김두환 화백 ‘오마주’
사진=노진호 기자
사진=노진호 기자

과거와 현재, 예술가와 주민들이 하나 되는 전시회가 예산에서 펼쳐지고 있다.

더 뮤지엄 아트진(관장 이진자)은 이달 24~28일 예산군문예회관 2층 전시실에서 ‘더 뮤지엄 아트진 레지던스 전시 – 감각의 층위: 색채의 확장’을 개최한다(사진).

이번 전시는 올해 레지던스에 참여한 유회선(서양화)·홍성표(한국화)·고재선(조각가) 작가의 활동 결과를 함께 보는 자리이며, 예산의 근대 서양화가 1세대인 설봉 김두환 화백의 독특한 예술적 유산을 오마주했다. 작가들만의 작품세계에 김두환 화백의 색채를 입힌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김두환 화백(1913~1994년)의 작품은 후기 인상주의와 야수주의 경향의 강렬한 색채와 분방한 필치가 특징이다. 그는 1964년 예산농업중학교를 시작으로 서울 경동중, 경기여중·고, 경복고 등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했으며, 81세의 일기로 작고할 때까지 10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었다.

김두환 화백은 1979년 은퇴 후 고향에 돌아와 예산 향토작가로 활동했으며, 예산 서양 화단의 뿌리와 같은 존재로 존경받고 있다.

2024년 더 뮤지엄 아트진 레지던스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각 10점 정도의 작품과 창작 활동 아카이브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유회선 작가는 설봉의 ‘정물화’, ‘가족도’, ‘은행나무’ 등을 오마주했다. 그는 보색으로 처리된 녹색과 붉은색을 빼내어 한국 전통 설화인 구미호의 이미지를 가족으로 재해석한 후 팝아트적 요소로서 시각적인 집중감을 줬다. 자신만의 여우 캐릭터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유회선 작가는 김두환 화백의 ‘경주남산 마애조상군’의 표현기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홍성표 작가는 소나무라는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에 서양화적인 야수파의 강력한 색채를 접목했다. 그는 김 화백의 ‘오뚜기’, ‘주전자(고궁)’ 등을 오마주하고 도깨비 문양과 도시 풍경을 화면에 삽입해 소나무와 연결하기도 했다.

고재선 작가는 1960년대 생활상을 그려내 설봉의 대표작 ‘태공망’을 오마주했다. 그동안 환조 제작에 주력한 고 작가는 ‘태공망’ 화면 속의 인물들을 공간 속으로 빼내어 다양하게 배치하는 이미지 형태가 확산 의지로 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민 8명이 참여한 퍼블릭 프로그램 통해 탄생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이진자 관장은 “이번 전시가 지역작가들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소통하는 가운데 공동체를 이루고 지역민에게 새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감각의 층위: 색채의 확장’ 전시는 10월 한 달간 더 뮤지엄 아트진 2층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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