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고유의 향과 맛, 핸드드립
커피 고유의 향과 맛, 핸드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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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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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준(카페푸어 대표)

커피를 배우면서 처음 접하게 된 커피가 핸드드립이다.

핸드드립커피는 나에게 커피라는 직업의 연을 맺어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믹스커피가 최고인줄만 알던 직장인시절, 드립커피 한 모금에 입 안 가득 느껴지는 풍미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부드러움을 아직도 기억한다.

필터(filter)커피 또는 드립(drip)커피라 불리는 핸드드립은 일본제품들이 많아 일본에서부터 처음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1908년 독일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독일 멜리타 벤츠라는 여성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핸드드립은 원산지별 원두를 분쇄하여 85°C 의 물을 이용하여 커피의 성분을 불린 후 물줄기를 가늘고 천천히 커피를 투과하여 커피의 가용성성분을 우려내는 추출방법으로써, 원산지 본연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커피이다.

일반 에스프레소 추출방법과는 달리 필터를 거쳐 나온 커피의 성분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며, 입 안 가득 느껴지는 풍미는 이로 말할 수 없다.

커피를 알기 전 믹스커피만 즐겨 마셨던 나로서는 입맛이 바뀐 샘이다.

한잔의 음료는 추출하는 방법과 물의 투과, 분쇄도, 물의 온도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기도한다.

특히, 핸드드립의 경우 커피가 가지고 있는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약 20g의 원두 양을 이용하여, 0.6mm의 분쇄도와 85°C의 온수를 이용해 추출을 한다.

커피의 맛은 원산지의 특유의 맛을 지녔다 하더라도 위의 수치가 바뀜과 동시 맛도 달라진다.

하지만, 커피에는 정답이 없다. 본인이 원하는 맛을 추구하면 되는 것이다.

커피는 물과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쓴맛이 강해진다.

즉, 처음 추출되어 나오는 커피의 성분은 진하면서도 신맛과 단맛이 강한 반면, 후반부에 나오는 성분은 연하고, 쓴맛이 강해진다.

일반 커피를 즐기는 대중들 중에는 쓴맛을 “진하다”라고 잘못된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쓴맛과 진한 맛은 엄연히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핸드드립을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핸드드립을 추출할 때 먼저 원산지별 특징을 알아야한다.

과일의 신맛을 가진 커피인지, 구수한 견과류의 특징을 가진 커피인지, 특징을 알고, 그에 알맞은 분쇄도와 물의온도 추출투과시간을 파악해 추출 하는 것이다.

또한, 커피의 성분을 약 80ml 추출하고 온수를 희석하여 마셔보면 어떨까?

오히려 쓴맛은 줄어들고, 진하면서도 부드러움이 더해진다.

분쇄도를 굵게 하고, 추출온도를 낮게 하여 추출해보면 어떨까?

신맛이 좀 더 추출될 것이다.

커피는 추출에 따라 맛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또, 하나의 매력은 핸드드립 커피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추출 방법이기도 하다.

원두, 포트, 계량서버, 뜨거운 물만 있으면, 집, 사무실 등 간편한 장비만으로 질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커피는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이끌어 나아가는 중요한 매개체역할을 하기도 한다.

핸드드립 커피가 주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커피시장이 바뀔 것이라 예상한다.

고객의 입맛은 더 높아질 것이며, 그에 커피시장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스페셜커피 문화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커피문화를 이해하고, 커피를 즐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내 손에는 아주 예쁘고 고급스러운 커피 잔에 케냐AA 한잔이 담겨있고, 부드러운 과일의 신맛을 느끼며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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