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홍성 IC, 지가상승 노린 것”… 홍문표 의원 강력 반발
“동홍성 IC, 지가상승 노린 것”… 홍문표 의원 강력 반발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3.18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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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2일 의혹 보도 “나들목 인근 문당리 보유 땅 11만㎡ 달해”
홍문표 의원 “가족 공동묘지이자 태어난 곳… 물타기용 정치공작”
KBS가 지난 12일 9시뉴스를 통해 홍문표 국회의원이 지가상승을 노리고 동홍성 나들목 유치를 시도했다고 보도한 화면 갈무리
KBS는 지난 12일 9시뉴스를 통해 홍문표 국회의원이 지가상승을 노리고 동홍성 나들목 유치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방송화면 캡처

국민의힘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은 땅값 상승을 노리고 자신과 일가친척이 소유한 토지 부근에 고속도로 나들목 유치를 시도했다는 KBS 보도에 대해 법적수단을 총동원한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KBS 9시뉴스는 지난 12일 ‘홍문표 의원, 고속도로 나들목 유치, 인근에 땅 보유’라는 제목으로 “홍 의원은 지역구에 고속도로 나들목을 유치하려고 힘써 왔는데, 자신과 일가친척도 인근에 땅을 갖고 있는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며 “나들목이 개통될 경우 주요 대도시로 이동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홍 의원뿐 아니라 일가 20여명이 홍성군 문당리 일대에 보유한 땅은 모두 41필지, 11만㎡에 이른다”며 “나들목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홍 의원이 지가 상승을 노리고 추진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KBS 보도 다음날인 13일 입장문을 내고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당사자와도 통화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허무맹랑한 뉴스가 나갔다”며 “LH 부정 투기 국민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물타기용 짜맞추기 보도”라고 강력 비판했다.

홍 의원은 “투기라고 지적한 임야와 땅은 조상 4대 가족 공동묘지이자 제가 태어나고 자란 생가가 있는 곳”이라며 “선대가 물려준 가족 공동묘지는 문중대표 7명이 47년간 소유하고 있는 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홍성 나들목이 설치되면 저의 가족 공동묘지 땅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도는 소설 같은 주장”이라며 “동홍성 나들목 설치는 지역민의 숙원 사업으로, 위치 선정은 전적으로 홍성군이 타당성 용역을 통해 정했기 때문에 나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보도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이날 홍 의원은 “보도 중 땅 위치도 직선거리 5㎞라는 내용은 가까운 곳에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날조된 것”이라면서 “도로를 기준으로 실측한 결과 7 떨어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는 KBS 실무자가 금품을 받고 썼을 것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계획 보도한 것은 정치적 음해공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같은 날 KBS는 보도본부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KBS는 입장문에서 “국회의원, 단체장, 시도의원 등 정치인들은 토지 개발사업에 일반인보다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언론은 이 같은 개발사업과 정치인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이를 보도할 의무가 있다”며 “언론본연의 역할을 금품수수, 정치적 의도와 연결시켜 음모론을 제기하는 홍 의원의 행동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또 반론보도와 관련해 KBS는 “홍 의원의 보좌관과 연락해 반론을 받았고 반론내용은 당일 보도에 충실하게 반영했으며 홍 의원이 ‘선산이고 투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내용도 기사에 반영됐고 이후에도 홍 의원의 입장을 별도로 기사화하는 등 반론권을 보장했다”며 “하지만 어떠한 근거도 없이 KBS 실무자가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예측한다거나 정치적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동홍성 나들목 유치와 관련된 서부내륙고속도로 사업은 평택-부여-익산을 잇는 총연장 138에 달하는 것으로 2019년 12월 국토교통부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착공했지만 승인·착공 이전부터 고속도로 통과 구간 곳곳에서 각종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서부내륙고속도로는 환경영향평가에서도 반려 1회, 보완 3회를 받았던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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