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진 않지만 어여쁜… 우리 동네, 우리네 삶
특별하진 않지만 어여쁜… 우리 동네, 우리네 삶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3.2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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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음커뮤니케이션아트 강서한 대표
속동전망대 갤러리 짙은서 4월 한 달간 전시회
4월 속동전망대에 있는 갤러리 짙은에서는 우리 가슴 한편에 있던 풍경들이 그림으로 펼쳐진다. 이곳에서 본인과 어반드로잉 제자들의 작품을 선보일 이음커뮤니케이션아트 강서한 대표. 사진= 노진호 기자
4월 속동전망대에 있는 갤러리 짙은에서는 우리 가슴 한편에 있던 풍경들이 그림으로 펼쳐진다. 이곳에서 본인과 어반드로잉 제자들의 작품을 선보일 이음커뮤니케이션아트 강서한 대표. 사진= 노진호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천수만 한울마루 속동전망대에 있는 ‘갤러리 짙은(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에서는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쉽게 지나쳤지만 가슴 한편에 남아 있던 장면들이 그림 같이 펼쳐진다.

충청남도경찰청 뒤편(예산군 삽교읍 청사로 217)에 있는 이음커뮤니케이션아트 강서한 대표(46)는 오는 4월 1~30일 갤러리 짙은에서 전시회를 연다.

강 대표는 “이번 전시는 내포신도시 평생학습센터 어반드로잉 강좌 수강생들이 만든 동아리 회원들의 작품과 내 개인 작품으로 이뤄진다”며 “회원들의 작품은 홍성의 아름다움을 담은 것이고, 내 것은 시골마을 등을 담은 수채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러리 짙은’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강한 임팩트를 받은 곳”이라며 “꼭 그곳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어반드로잉’은 ‘우리 동네를 그리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유럽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수채화 기반 어반드로잉이 확산되고 있다.

강 대표는 “드로잉은 재료의 한계를 두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수채화가 접근이 쉬운 듯싶다”며 “수채화의 경우 색연필 등 건식재료보다 느낌이 좋고 자연스럽다. 또 번짐 등 우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음커뮤니케이션아트는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홍성군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추진단의 두 번째 어반드로잉 프로젝트 ‘광천골목’을 운영하게 됐다. 신규 모집인원은 총 10명으로, 수업은 29일부터 오는 6월 15일까지다.

강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신규 회원 10명과 기존회원 10명 정도가 참여할 예정인데 광천을 답사한 후 그곳의 변해가는 모습과 옛 모습을 모두 담아 낼 것”이라며 “어반드로잉 경험이 없어도 홍성군민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산군 봉산면 효교리에서 태어나 지금은 덕산에서 살고 있으며, 가족으로는 아내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강 대표는 “덕산중·고교 졸업 후 세종대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배웠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서울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는데 주로 아이들을 위한 책이나 사보의 삽화를 그렸다”며 “홍성에 온 것은 2006년의 일”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또 “내 고향은 이쪽이지만, 떠났다 다시 오니 많은 게 달라져있었다. 특히나 예전과는 뭔가 다른 어르신들의 표정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평일, 집 앞에 세워진 경운기, 인적은 없는 시골의 오래된 집, 하지만 한없이 한가롭지만은 않은 그런 장면을 그려보고 싶었다. 어린 시절 시골에 살며 봐오던 것이지만 지금의 내겐 특별한 느낌”이라고 보탰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속동 가기 전 드르니항이라는 곳을 최근에 알게 됐다. 이름은 꽤 이국적이지만 막상 가보면 평범한 시골 어촌마을”이라며 “특별하진 않지만 의미 있는 곳이고, 초라할 수도 있지만 어여쁜 장소”라고 말했다.

강 대표의 이음커뮤니케이션아트는 2015년 첫 발을 내디뎠다. 이곳은 문화예술 공연과 공연을 하는 비영리단체로, 최근엔 지자체 프로젝트 위주의 활동을 한다고 한다.

그는 “함께하는 이들이 3명쯤 되지만, 각자 활동하다 프로젝트별로 모인다”며 “내가 하고 싶은 건 ‘드로잉의 공연화’다.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서한 대표는 미술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전했다. 그는 “처음부터 너무 크게 그리려 하지 말고 손에 잡히는 소재료를 사용해 작은 종이부터 채워보길 바란다”며 “일단 시작하면 쉽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이음커뮤니케이션아트의 활동을 통해 예술은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라는 벽을 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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