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에서 섬기고 나누는 교회, 실천하겠습니다”
“세상 속에서 섬기고 나누는 교회, 실천하겠습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4.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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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오종설 대표회장
2017년 이어 두 번째…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 줄 것”
89년 홍성에, 8평 양계장서 발전 거듭… “주님의 은혜”
‘성시화 운동’ 중심에… “다음 목표는 충남목회개발원”
두 번째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책무를 맡은 오종설 목사를 지난달 30일 내포 평안하고 든든한 교회에서 만났다. 사진= 노진호 기자
두 번째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책무를 맡은 오종설 목사를 지난달 30일 내포 평안하고 든든한 교회에서 만났다. 사진= 노진호 기자

“개인의 구원을 넘어 거룩한 도시를 만드는 일… 제 사명입니다.”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오종설 목사(60)의 말이다. 그는 지난 2월 25일 충남기독교총연합회(이하 연합회) 대표회장에 취임했다(임기 1년). 2017년에 이어 또 다시 큰 책임을 안게 된 것이다.

오 목사는 “연합회 대표회장은 원래 15개 시·군을 순회하며 맡게 된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시 한 번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고, 고사(固辭) 끝에 수락하게 됐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대인 만큼 큰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맡은 책무인 만큼 오 목사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있지 않았다. 연합회 시·군 회장단은 양승조 지사와 간담회(6일)를 가질 예정이며,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와의 헌혈운동도 추진 중이다.

그는 “양 지사와 만나 저출산, 자살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한 협력 협약을 맺을 계획이고, 도민을 위한 기도도 정례화하려고 한다”며 “지역을 위한 봉사의 물꼬를 트는 자리가 될 것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보령이 고향인 오 목사가 홍성에 온 것은 1989년의 일로, 큰 결심이었지만 막막한 시작이었다. 그는 “1981년부터 목회 일을 했지만 홍성은 전혀 모르는 곳이었다”며 “한국기독교장로교회가 보령이나 서천, 부여에는 많았지만 홍성에는 없었다. 선배들의 제안을 받고 무작정 왔다”고 회고했다.

오 목사는 1989년 8월 15일 홍성초등학교 후문 쪽에 홍성제일장로교회를 열었다. 말 그대로 ‘미약한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는 “제대로 된 교회당을 마련할 여력이 안 됐다. 그래서 8평짜리 양계장을 전세 414만원에 얻었다. 처음엔 신도도 1명뿐이었다”며 “그 후 1994년 3월에 조립식 60평 규모의 교회를 지었고, 그때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1997년 벽돌로 된 성전을 지었고, 2019년 다시 새 성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7월엔 내포 성전(평안하고 든든한 교회)도 생겼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주님의 은혜로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 목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성시화 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현재 충남성시화운동본부 상임대표도 맡고 있다.

오 목사는 “홍성군기독교연합회장을 하던 2003년 여름 대전지검 홍성지청 김윤성 지청장과 인연이 됐고, 그때부터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홍성지청에 기독신우회가 생겼고 이후 홍성군청과 지역의 직장들로 퍼져나갔다”며 “이후 대전지검 서산지청장의 도움까지 더해졌다. 그런 힘이 모여 2004년 2월 4일 홍성제일장로교회에서 서해안성시화운동본부 창립예배를 할 수 있었다. 서해안본부는 충남본부의 전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합회가 목사와 교회 중심이라면 성시화운동본부는 일반 성도와 직장신우회 대표도 참여하는 지역 연합의 형태다. 개인의 구원을 넘어 거룩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라며 “처음 시작할 때는 내 나이로 어렸고 목회 경력도 짧았다. 하지만 좋은 뜻이 모여 이뤄낼 수 있었다. 그만큼 애착도 크다”고 보탰다.

성시화운동도, 연합회 일도, 내포 성전을 만든 것도 모두 충남의 교회와 사람들을 섬기기 위함이다. 그는 유일원과 홍성군통합상담지원센터 등 다수의 지역 복지기관·단체 일을 도왔다. 또 교도소와 경찰청 선교도 하고 있으며, 보병 98여단 충절나눔교회 담임목사는 벌써 21년째다.

오 목사는 또 다른 비전도 제시했다. 바로 ‘충남목회개발원’에 대한 꿈이다.

그는 “도내에는 3200개의 교회가 있다. 그 중 미자립·개척 교회와 군소교단 등은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충남 교회를 섬기는 일은 예전부터 해왔지만 사실 산발적이었고 한계도 있었다. 그래서 ‘선교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 고민의 결과가 ‘충남목회개발원’”이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충남목회개발원의 주 임무는 △목회자 재교육(세미나·아카데미) △다음 세대 기독교 교육 개발 △기독교 문화 절기 개발 △교회 연합(일치) 운동 등”이라며 “섬김과 나눔을 공유해 교회와 사회의 간극을 줄이고, 지역의 교회가 함께 갈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5년 후 개원이 목표다. 우리 교회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동료 목사들은 물론이고 뜻있는 평신도 지도자들의 참여도 환영”이라고 더했다.

끝으로 오종설 목사에게 어려운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말씀’을 청했다. 그는 빌립보서 4장 13절(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을 전했다.

오 목사는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더 좋은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교회가 세상 속에서 섬기고 나눌 수 있도록 고민의 시간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연합회도 우리 교회도 그 섬김과 나눔을 실천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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