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대면 교육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
[칼럼] 비대면 교육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4.1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병현 청운대학교 교수

교육은 인간의 행동을 대상으로 한다. 공자(孔子)는 학문을 해야 마음을 닦는 길을 터득하고, 도덕을 규명해서 하늘로 통하는 계단을 밝혀 깨닫게 된다고 했다. 교육이 없다면 사람과 동물이 다를 것이 뭐가 있겠는가. 사람의 행동을 대상으로 감정, 이성, 지식, 느낌, 도덕, 윤리 그리고 인성 등의 개념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하면 된다. 즉 감정은 얼굴이나 신체의 표현으로, 이성이나 지식 등은 특정한 생각의 경로를 통해 도출되는 행동이 된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의 모든 문제들을 인위적으로 보이는 단어나 대체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바꾸어 행동하게 된다. 필자에게 있어 교육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 혹은 비전을 가지게 하는 기회였다. 교육은 정답이 없다는 것은 헤겔이 스스로 정리한 철학적 논증을 ‘변증법’이라 명명하고는 더 이상의 철학은 없다고 선언한 것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깨닫는 것과 같다. 모든 교육은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삶을 메워주는 필수 요소이자 근본적인 토대로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에 관한 일이다.

몇 해 전 알파고와 바둑천재 이세돌의 대결은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에 달라지는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일컫는다. 4차 산업이 내다보는 사회에는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며,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단지 기계와 산업, 직업 구조에 관한 것이기 이전에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 즉 교육의 영역이고, 진화하는 지식 구조와 지식의 흐름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가장 크게 바꿔 놓을 것이다.

켄 로빈슨(Kan Robinson)은 저서 ‘학교혁명(Creative School)’에서 전통적인 교실에서의 교수자-학습자는 생존하기 어려운 교육 실천이라고 간주한다. 사회변화, 기술의 변화는 가히 폭발적이기 때문에 학교 교실에 국한된 교수-학습 활동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일상적인 경험에 맞닿도록 해야 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비대면’이 부각되면서 ‘메타버스(Metaverse)’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meta)과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 교육 콘텐츠도 급부상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회의, 교육·마케팅·쇼핑·의료 등 모든 산업과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를 소멸시키고 있다. 메타버스는 말 그대로 현실세계(Universe)를 초월(Mera)하며 이제는 새로운 미래 공간이 됐다.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학인 미네르바스쿨, 에꼴24,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옴니버스 플랫폼(엔비디아) 등이 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변화시켜버렸다.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전처럼 야외활동을 할 수도 없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도 없는 괴로운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전의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처럼 불과 몇 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이 새로운 변화는 해를 넘겨서도 기약 없이 진행 중이다. 이제는 학교교육 또한 대면보다 비대면이 제법 익숙하다. 학생들은 집안에 머물고, 기업들은 재택을 장려하며, 화상으로 수업과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대부분의 사회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최근 새로운 개념들이 미래 사회를 이끌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메타버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