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에만 전념하게, 그게 연합회의 역할”
“장사에만 전념하게, 그게 연합회의 역할”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5.26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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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낙준 내포상인연합회 회장
회원 382명… “지자체 지원 근거 마련 노력中”
도청·교육청 내 업소들… “없애거나 축소해야”
충남내포시민연합 발족 준비 “미래 위한 대응”

충남도청이 내포로 이전하자 신도시 발전에 기대를 걸고 홍성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들이 있다. 내포상인연합회 최낙준 회장(63)도 그들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내포신도시의 정주 인구는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자족기능의 결여로 많은 이들이 실망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내포신도시가 충남 혁신도시도 지정됐다. 내포에서 태평소국밥 식당을 운영 중인 최 회장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내포상인연합회를 이끌며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최 회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내포상인연합회 최낙준 회장. 그는 2015년 내포신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대전에서 홍성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의 정체된 상황에 그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준비중인 '충남내포시민연합'에 참여도 그의 이같은 고민의 결과다. 사진=황동환 기자
내포상인연합회 최낙준 회장. 그는 ‘충남내포시민연합'에 참여도 그의 이같은 고민의 결과다. 사진=황동환 기자

- 내포상인연합회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처음엔 요식업 위주로 상인회가 조직됐다. 점차 미장원, 빵집, 커피숍, 옷가게, 학원 등 타 업종의 자영업자들이 참여했고, 2018년 업종과 무관한 자영업자들의 모임인 현재의 내포상인연합회로 전환됐다. 처음엔 회원자격을 내포신도시 내 상인들로 제한했지만 정관을 변경해 연합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단체나 개인, 학교, 산업단지 등에게도 문호를 넓혔다. 현재 등록 회원은 382명이다. 회장 임기는 3년이다. 지난해 말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선거를 치루지 못했다.”

- 연합회 활동은.

“내포신도시 자영업자들을 대변한다. 지자체 지원을 받으려면 등록상인회가 돼야 하나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그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자체장이 조례로 지역상권 활성화 구역을 지정하면 된다. 3년 전부터 대전 로데오 거리처럼 내포신도시 다이소부터 구항농협·시민공원까지 보행자 위주의 편의시설, 다양한 포토존이 있는 시계탑, 버스킹 공간 등을 갖춘 거리를 조성 중이다.”

- 내포신도시는 당초 목표인 10만 인구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자족기능이 결여돼 있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2~3년 버티다 철수한 이유는 인력 충원 문제도 컸다. 적어도 현지에서 50% 정도의 인력 충원이 돼야하는데, 내포신도시는 이런 준비가 안 된 상태다. 그러면 수도권에서 인력을 데려와야 하는데 이는 인건비 지출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현 상태로는 홍성군에서 땅을 공짜로 주고 세제 혜택까지 줘도 못 버틸 거라는 말도 있다. 내포신도시 인구가 2만 8000명 정도인데, 실상은 1만명도 안 된다. 왜냐하면 내포에서 잠만 자고 예산, 삽교, 덕산, 홍성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외 공무원 등이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정도다.”

- 내포신도시의 충남 혁신도시 지정 의미는.

“제가 혁신도시 지정 추진위원으로 있을 때 식당 문을 닫고 눈물로 호소하면서까지 엄청나게 뛰었다. 대학교가 오면 연구 부설기관이 따라오듯이, 혁신도시 지정으로 기관들이 오면 정주인구가 늘면서 자족기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내포신도시 공동관리에 대해.

“홍성과 예산에서 절반씩 500명 정도를 모아 ‘충남내포시민연합’을 만들려고 한다. 나도 참여 중이다. 이 시민연합이 장래에 내포공동관리기구의 모태가 될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대표성을 가진 분들,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모으고 있고, 조만간 정식 발족할 계획이다.”

- 내포신도시 상가 활성화 방안은.

“내포신도시는 행정도시에 머물고 있다. 구내식당도 없애거나 축소해야한다. 도청·교육청 내 빵집, 구내식당, 커피숍, 미용실 등이 밖으로 나와야 한다.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만일 없앨 수 없다면 적정 규모로 축소해 직영해야 옳다.”

- 내포신도시 발전 방향은.

“정주인구 증가에 한계가 있다면 유동인구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충남이 축산업 선두주자다. 축제를 만들어 신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어떨까. 이주자택지나 중심 지구에 버스킹 공간 등을 만들어 즐길거리도 줘야 한다. 타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내포신도시 발전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규제나 조례가 있다면 완화해야 하고 불충분한 조례가 있다면 보완해야 한다. 자영업자들이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게 연합회에 주어진 과제다.”

내포상인연합회 최낙준 회장. 그는 내포신도시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정주인구 부족’과 ‘자족기능의 결여’를 꼽았다.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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