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까지 최선… 나를 위해, 남을 위해”
“여든까지 최선… 나를 위해, 남을 위해”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5.27 13: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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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병만 구구평생학습연구원 대표
인생 후반기 고민하는 단체… “평생학습 중요해”
“내 경험·지식, 세상 위해”… 인생 후배들 응원도
후반기 인생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평생학습' 분야에 주목하고 단체도 만든 송병만 구구평생학습원 대표. 사진=황동환 기자
후반기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평생학습’의 강조한 송병만 구구평생학습연구원 대표. 사진=황동환 기자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세상이 됐다. ‘더 오래살 수 있다’는 점에선 반가운 말이지만, ‘어떻게’에 대한 고민은 지우기 힘들다.

홍성군에 ‘구구평생학습연구원’이라는 단체가 있다. 2년 전 이 단체를 꾸린 송병반 대표(62)는 “36년간 근무했던 산업인력공단 정년퇴직 후 후반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는 동년배들이 모인 비영리단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일찌감치 평생교육분야에 관심을 갖고 산업인력공단 재직 때부터 관련 자격증을 하나씩 따기 시작해 △문해교육사 △한국어교원자격증 △생활안전지도사 △노인상담사 △실버인지놀이지도사 △청소년흡연음주예방지도사 △사회복지사 △직업상담사 등을 갖고 있다.

송 대표는 “앞으로 ‘젊은 노인’이 ‘늙은 노인’을 봉양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자격증들이 남들을 위해 잘 쓰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가 ‘구구평생학습원’을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다.

그는 한국의 노인복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우리는 노인복지가 충분하지 않다. ‘일’ 자체를 복지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나이든 후에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의 선진국처럼 정년퇴직하면 여생을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경제적 부담으로 퇴직 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다.”

송 대표는 “기본적으로 노인의 생활유지 책임을 가정에서 국가로 이전해야 한다. 설령 세금이 늘더라도 누구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낼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운대 창업보육센터 내에 위치한 ‘구구평생학습연구원’은 교장 출신, 사회복지 박사학위를 준비 중인 전업주부, 대학교수 등이 모였다.

“‘구구’는 99세까지 평생학습하자는 의미다.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고 배운다. 평생학습은 학습자와 교수자가 구분되지 않는다. 회원 중 한 사람이 자신이 가진 재능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그 사람이 교수자가 되고 나머지 사람들이 학습자가 된다. 그리고 다른 회원이 또 다른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다시 그 사람이 교수자가 되는 방식이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의 ‘매사진선(每事盡善)’은 송 대표의 철칙이다. 그는 “내 경험과 지식이 세상에 잘 쓰였으면 좋겠다”며 “봉사하는 마음을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퇴직 후 △검찰청 범죄피해지원센터 △1365봉사단체 △청로회 등 여러 봉사단체에 참여하며 그 뜻을 되새겼다.

그는 “‘젊은 나이’란 남에게 봉사할 수 있을 때까지”라며 “나는 80세까지가 젊은 나이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송 대표는 인생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전했다.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한 직장에서 36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나는 용기가 없어 과감한 도전을 못했다.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 행동할 수 있을 때 바로 하기를 권한다. 도전해야 실패도 성공도 있다. 퇴직 후 뭘 할까 고민하지 말자. 세상 삶이란 것이 오늘 잘 살면 내일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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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규 2021-05-30 07:16:47
훌륭하십니다
항상 함께하시는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