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전담 특채… 아이들을 위해…
학교 전담 특채… 아이들을 위해…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6.17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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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동행] 홍성경찰서 우서영 경장
내포뉴스-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연간기획
2018년 6월 경찰 입문… “청소년 상담사 꿈꾸기도”
학교·성폭력 관련 업무… “직접 만나 웃을 수 있길”

내포뉴스는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함께 오는 11월까지 ‘동행(同行)’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연간기획 제목 ‘동행’에는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내포뉴스, 지역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편집자 주

센터와 함께 홍성의 아이들을 돕고 있는 홍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우서영 경장을 지난 16일 센터에서 만났다. 사진=노진호 기자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함께 아이들을 돕고 있는 홍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우서영 경장을 지난 16일 센터에서 만났다. 사진=노진호 기자

홍성경찰서에는 ‘경미소년범 선도심사위원회’란 것이 있다. 말 그대로 경미범죄를 저지른 소년범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하 센터) 조현정 센터장도 위원으로 참여 중이며, 연간기획 ‘동행’의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만난 홍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우서영 경장도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우서영 경장은 “학교폭력·성폭력 피해 청소년 상담 연계나 학교 밖 친구들의 지원 등과 관련해 센터와 함께하곤 한다”며 “경미소년범에 대해 훈방·즉결심판 등을 결정하는 선도심사위원회 업무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 경장은 훈방의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야 하고, 초범이어야 하는 등 그 요건이 매우 까다롭고, 선도 프로그램 참여가 의무라는 설명도 보탰다.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은 경찰서에서 하는 ‘희망동행교실’과 센터가 운영하는 ‘사랑의 교실’ 두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센터 ‘사랑의 교실’은 총 10시간인데 △반갑습니다(프로그램 소개·서약서 작성) △법, 그것이 알고 싶다(소년사건 처리 절차에 대한 이해 등)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나의 인생·감정에 대한 이해 향상) △감정코칭(감정 이해 및 조절방법 습득) △나의 가치관(가치관 알아보고 행동 계획하기) △긍정적 마인드(강점 인식은 통해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이해)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삶의 의미 및 목표 인식, 진로설계 등) △새로운 출발을 위한 약속(재비행에 빠지지 않기 위한 새로운 행동 약속) 등으로 이뤄진다.

우 경장은 사실 청소년 상담사를 꿈꿨다고 한다. 그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다 학교 전담 경찰 특채에 대해 알게 됐고, 2018년 6월 30일자로 경찰에 입문했다”며 “오관지구대 순찰요원으로 시작해 지금의 업무를 맡은 건 2년반쯤 됐다”고 말했다.

우 경장은 관내 13곳의 학교를 맡아 학교폭력 상담 및 예방, 피해아동 보호·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성폭력 피해자 조사와 신변보호, 상담 및 지원 연계 등도 그의 역할이다.

우 경장은 “학교 전담 경찰관이긴 하지만 성폭력 사건 관련 업무도 비중이 크다. 피해자를 돕는 일뿐 아니라 동료 경찰에 대한 2차 피해 예방교육도 한다”며 “경찰 조사 후 상담을 하는 홍성군통합상담지원센터와도 계속 소통하며 피해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폭력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본인이 하는 행동은 장난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홍보가 더 필요하다”며 “경찰도 더 노력하겠지만, 각 가정의 부모님들도 아이들에 대한 성교육을 더 신경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교의 경우 홍성경찰서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지원하며, 직장은 통합상담지원센터에서 해준다고 한다.

학교 전담 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우 경장인 만큼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도 컸다.

그는 “신경 쓴다고는 하지만 내가 모르는 부분은 없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는 없는지 말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아이는 없는지 늘 걱정”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의 우울감과 자해 등이 늘고 있는데 도와주는 데는 한계가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우 경장은 또 “팬데믹 상황이라 지난해와 올해는 아이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센터에서 개최한 배드민턴 대회를 통해 아이들을 직접 만나 웃으며 이야기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그런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도 아이들에게 ‘좋은 경찰’의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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