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원도심 활성화 … “부족한 주차장부터 해결해야”
말로만 원도심 활성화 … “부족한 주차장부터 해결해야”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8.12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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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역 인근 고암리 상인들 “상권 존립 위기마저 느껴”
때마침 땅 주인이 팔려고 내 놔 “지금이 군 매입 적기”
군 관계자 “관내 주차실태 조사에 해당지역 포함시킬 것”
모텔들 사이 어린이놀이터도 문제 “누굴 위한 시설인가?”
쇼핑몰과 버스터미널, 모텔 등과 함께 다양한 상가들이 밀집돼 있는 홍성역 인근 역세권 상인들이 "주차난으로 상권 존립 위기감마저 느낀다"며 홍성군이 부지를 확보해 주차장을 추가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성지사 옥상에서 내려다 본 상가 지역 주차 상황. 사진=황동환 기자
쇼핑몰과 버스터미널, 모텔 등과 함께 다양한 상가들이 밀집돼 있는 홍성역 인근 역세권 상인들이 "주차난으로 상권 존립 위기감마저 느낀다"며 홍성군이 부지를 확보해 주차장을 추가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모텔들에 둘러싸인 어린이 놀이터 무용론도 제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성지사 옥상에서 내려다 본 상가 지역 주차 상황.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읍에 평일 점심시간이 두려운 상인들이 있다. 특히 롯데마트에서 장군상오거리까지 형성돼 있는 홍성읍 고암리 지역에서 영업하는 상인들 사이에서 주차난으로 인한 불만의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이들은 상가 지역에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하면서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를 더 혼잡하게 만들어 거리를 무질서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상권 존립 위기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홍성종합터미널,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성지사, 소형 병원, 은행, 홍성의료원 등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시설들이 들어서 있으며, 각종 음식점, 의류‧신발 가게 등이 영업 중이다.

상점 주인들과 건물주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홍성군역세권브랜드거리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상가 내 유휴 부지에 주차장 설치를 바라고 있다.

김순옥 협의회장은 “홍성역에 인접해 있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곳이 현재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군이 원도심을 활성화하겠다고 하는데,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주차장이 필요한 곳부터 하나씩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침 국민연금 홍성지사 옆 공터로 남아있는 땅 주인이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데, 군이 의지만 있다면 이 땅을 매입해 주차장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군이 이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협의회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주차장 부지로 지목한 곳은 △대교 교차로에서 노스페이스 매장을 향해 형성돼 있는 삼각형 모양의 부지(약 4000㎡) △고암리 972-1~7필지(구 동아전자 공장 부지, 약 1500㎡ △국민건강보험공단 옆 부지(약 3300㎡) 세 곳이다.

군 교통환경지도팀에 따르면 대교 교차로 인근 부지의 경우 여러 필지로 나뉘어 있고, 각 필지 소유주가 원하는 땅값이 비싸, 군이 주차장 자리로 알아보다가 불발됐던 곳이다. 구 동아전자 공장 부지는 사유지로 현재 군이 땅 주인에게 재산세 감면 혜택을 조건으로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옆 부지의 경우 먼저 불법주차 차량의 실태 파악→주차장 신설 근거 마련→예산 책정 등의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 사이 다른 사람이 매입할 경우 협의회가 원하는 주차장 조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이용재 교통지도팀장은 지난 8일 기자에게 “주차장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것은 문제로 보고 있다”며 협의회 요구 사항에 대해 “현재 관내 주차수급실태 조사를 위해 용역을 맡겨 놨다. 오는 10월까지 진행 중인데, 용역업체에 해당 부지를 주차장화 할 수 있겠는지 검토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주차 차량들의 장시간 주차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군이 운영하는 이동식 단속차량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 놀이터의 경우 군 관계자는 “2004년 무렵 법에 따라 공원시설로 조성된 곳이다”라며 놀이터 철거에 난색을 표했다. 다만, "해당시설은 군이 도의 위임을 받아 어린이 공원시설로 지정했고, 폐지 역시 군이 관련 부서들과 협의를 거쳐 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며 군 의지에 따라 놀이터 부지를 다른 용도로 변경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상가 주인 A씨는 “놀이터가 맥락 없이 설치돼 있다. 주변이 전부 모텔들이다. 아이러니다. 비행 청소년들만 꼬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녁 늦게 다니다보면 거북할 정도다. 구획정리 당시 주거지역이어서 어린이 놀이터가 필요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해 상가가 대부분인데 놀이터가 생뚱맞은 장소가 됐다”고 의아해 했다.

김순옥 협의회장도 “놀이터를 철거하고 기존 상가와 연결해 상가와 연결하는 주차타워와 먹거리 타운을 만든다면, 이 지역은 물론 홍성군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군역세권브랜드거리 발전협의회' 김순옥 회장은 "정작 어린이가 이용하지 않는 모텔 앞 어린이 놀이터가 우범지대로 변하고 있다"며 "맥락없이 조성된 놀이터의 주차시설 전환을 포함해 상가지역 주차난 해소에 홍성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 새마을금고와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성지사 사이에 주차된 차량들로 도로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홍성군역세권브랜드거리 발전협의회' 김순옥 회장은 "정작 어린이가 이용하지 않는 모텔 앞 어린이 놀이터의 주차시설 전환을 포함해 상가지역 주차난 해소에 홍성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 새마을금고와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성지사 사이에 주차된 차량들로 도로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군은 역세권 상가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구 동아전자 공장 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상인들은 주차난 해소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말한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군은 역세권 상가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구 동아전자 공장 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상인들은 주차난 해소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말한다.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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