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챗GPT’ 열풍에 AI 활용 교육 전쟁
[칼럼] ‘챗GPT’ 열풍에 AI 활용 교육 전쟁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2.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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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현 청운대학교 교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챗GPT’ AI(인공지능)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해봤다. 어떤 질문이든 친절하게 답하는 ‘챗GPT’는 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와 주고받는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언어 모델이다. AI(인공지능)연구 개발 단체인 오픈AI(OpenAI) 샘 알트만(Sam Altman) CEO가 2022년 12월 1일 테스트 버전을 일반 공개한 ‘챗GPT’ 사용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인간의 대화를 시뮬레이션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소프트웨어인 AI 기반 ‘챗GPT’는 현재 연구 검토 단계에 있는 동안 사용자가 무료로 가입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그 전문성은 광범위하며, 대화를 따라가는 능력은 특히 매우 뛰어나다. 또한 ‘챗GPT’는 단순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실수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질문에 잘못된 전제가 있다면 거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부적절한 요청은 거부하는 역량도 갖췄다.

이런 특별한 특성을 가진 서비스를 언제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할 것인가? 트윗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채팅당 평균 비용을 물었고 알트만은 1채팅당 평균 비용은 10센트를 밑돈다고 답했다. 언제까지 무료냐는 질문에 대해 알트만은 일정 시점 어떤 방식으로든 수익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챗GPT’ 전망은 구글 스칼라가 보여주는 학술논문 인용 빈도를 보면 지난 10년간 더 늘어나지도 않고 줄지도 않고 비슷한 수준에서 고정돼 있다. ‘챗GPT’가 등장하면서 원천과 근원을 다루는 논문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더 이상 내가 쓴 어려운 논문이나 다른 사람의 논문을 어렵게 인용하지 않을 것이다. ‘챗GPT’의 등장으로 원하던 원하지 않던 대학 교수법 및 연구 경력에 내리막길 조짐이 뚜렷하게 예견된다.

대학 교수들은 이런 위기의 파고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교육자는 학습자와 AI 모두에 대화 데이터를 공급하고 ‘챗GPT’가 보이는 대응을 평가하고 랭킹을 매긴다. 이들 평가를 챗봇에 다시 제공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게 한다. 지금은 ‘챗GPT’기술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 피드백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오픈AI 설명이다.

아직 ‘챗GPT’도 한계는 많다. 현재 공개된 ‘챗GPT’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찾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도 없다. 또한 정보의 신뢰도에도 한계가 있다. ‘챗GPT’는 공식 서비스가 아니라 아직 실험적인 데모 버전 성격이다 보니 정보 정확성과 편향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결과물에서 최신 정보가 누락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들 중 하나로 꼽힌다. 거대한 규모를 고려하면 ‘챗GPT’가 생산하는 대답들 중 정확하지 않은 것들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챗봇은 때때로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가능한 한 답변을 제공하지만 정치색, 혐오 발언, 선정성 등 사회통념상 논란이나 거부감이 들어간 답변은 거부하거나, 윤리적인 규범에 맞춰 답변한다. 기본적으로 간단한 개념에 대한 설명을 요청할 수 있으며 특정 개념들에 대한 비교, 공통점, 차이점 등을 요청할 수도 있다. 실제 ‘챗GPT’는 최근 압도적인 사용자 수로 인해 자주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챗GPT’는 틱톡의 9개월, 인스타그램의 2년 6개월보다 빠르게 월간 활성 사용자 1억명을 두 달 만에 달성했다. 현재 ‘챗GPT’ 돌풍이 불고 있으며, 그 회오리에 많은 기존 질서가 위협받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챗GPT’가 만능은 아닐 것이다. 현재로서는 실시간 학습 능력을 내재하고 있지 않은 지식만 학습된 인공지능이다. 물어보면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답할 뿐이다.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AI(인공지능)가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드는 시대가 되면서 ‘챗GPT’가 교육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챗GPT’가 보편화되면 대학교 현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암기와 주입식 교육이 사라지고 교수의 수업 방식 및 평가 방식도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챗GPT’로 과제를 해서 제출한다면 과제를 5초 만에 만들 수 있다. 사람이 쓴 과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 때문에 학생이 스스로 과제를 하지 않고 ‘챗GPT’에 맡길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예술분야에서도 영국의 AI 화가 로봇 ‘에이다’는 2019년 첫 전시회 개최를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챗GPT’의 활용은 무한한 가능성도 있지만 역기능도 많이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표절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챗GPT’를 포함한 신기술에 대한 내용과 윤리적이고 창의적인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챗GPT’를 포함해 새로운 도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며, 윤리적 측면을 강조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교수법 및 교육과정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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