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탄탄 인생삼모작 ⑧ 신중년과 프로보노 활동
[칼럼] 탄탄 인생삼모작 ⑧ 신중년과 프로보노 활동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9.1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현숙 내포뉴스 작은도서관 관장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원하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선은 행복이며 행복한 삶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리스어로 ‘행복(eudaimonia)’은 만족한, 성취하는, 활발히 활동하는 삶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을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행복이란 그 자체가 목적이며, 활동이며, 잘 행위하는 것(to eu prattein)이다.’

사람이 어떠한 활동을 할 때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면 즐거움은 몰입의 과정을 통해 쾌락으로 이어진다. 쾌락은 행동을 강화하고 지속성을 갖도록 한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 보면 반복해서 듣고, 따라부르고 싶고 악기를 배우고 싶거나 가수의 꿈을 꾼다. 유쾌한 느낌은 개인의 취미생활을 확장하여 집단적 동아리 활동으로 연결된다. 음악 청취자에서 연주자로의 삶의 변화가 생기며 즐거움이 행복과 결합하는 순간이다. 실제 건강을 위해 요가를 배우던 신중년이 요가 수강생에서 요가 전문 강사로 직업인이 된 사례가 있다.

행복한 사람은 목적 있는 행위를 통해 성취감을 경험한다. 정의로운 행동, 도전하는 행동, 남을 해치는 행동,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 등 다양한 행동 형태가 있다. 이 중에서 모든 사회구성원의 공공 이익을 위한 개인의 자발적인 행동이 있다. 인간의 자유로운 활동으로 보수나 반대급부 없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는 활동인데 바로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진정한 자원봉사는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다. ‘베풂’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향한 선한 양심의 움직임으로 응집력 있는 사회를 구축하고 사회적 유대감과 공동체 신뢰감을 형성한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 보람 있는 활동이다.

일본 시니어 르네상스클럽은 60세 은퇴자가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총 17만 5200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긴다고 조사했다. 현업에 종사하는 경우를 빼고 5070 신중년들은 개인의 여유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지 생각이 많다. 미국은 신중년의 경력과 경험 및 기술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나누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다. 문화예술, 교육상담, 멘토링, 의료봉사, 방문공연, 진로와 취업 알선, 기술 전수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재능기부 형태의 프로보노 활동이 활발하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의 약어로 1993년 미국 변호사협회에서 모든 변호사에게 연간 50시간의 공익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변호사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제공하는 법률서비스를 뜻하는 말이었으나, 점차 법률뿐 아니라 의료, 교육, 경영, 전문기술, 예술 등 넓은 의미로 확장됐다. 주로 사회적 경력자가 자신의 전문성을 토대로 자발적이고 대가 없이 공공(사회)을 위해 봉사(Public Service)하는 일을 표현하는 개념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ICT 실무전문가와 대학생 멘토를 연계해 지식 및 노하우 습득을 통해 대학생의 현장 직무 능력을 배양하고 협업을 통해 소외계층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사회서비스프로젝트와 사회적경제 프로보노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사랑의 열매 나눔문화연구소(2020)에 따르면 2017년 정도부터 은퇴가 시작된 신중년들은 자신의 지역사회에 가치 있는 활동과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하길 원하며 나눔 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의 유의미한 활동과 성취감을 추구하는 행위는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한 주요한 자원이 된다. 신중년의 프로보노 활동은 자신의 잠재 능력을 계발하고 직업적 경력과 숙련된 기술을 활용해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 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활동에 전념했던 신중년들이 지닌 경험과 노하우를 지역사회서비스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면 사회 전체의 효용이 극대화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