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웅비의 뜻을 품고 비상하신 88년” - 미수연 맞으신 이우재 선생님께
[칼럼] “웅비의 뜻을 품고 비상하신 88년” - 미수연 맞으신 이우재 선생님께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9.2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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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본 월진회 부회장(시인·한국문인협회 제도개선위원)

이우재 명예회장님을 처음으로 뵙게 된 것은 2008년 가을 충남도 초청 음악회 자리에서였다. 많은 사람이 운집한 공개된 장소(웅산초 강당)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 계신 (현) 이우재 월진회 명예회장님을 뵙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청춘스타로 전국 방방곡곡 명성을 떨치고 있던 가수 현빈이 초대됐고 크게 히트하고 있던 노래 ‘샤방샤방’을 부르자 “저게 무슨 소리유?”라고 물으시는 것이 아닌가, 지금도 그때 그 의아해하시던 표정이 눈에 선하다. 처음 대면한 어려움도 있고 그 의미를 몰라서 물으시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배시시 웃으며 “그냥 엄청 좋다는 말인가 봐유”하고 말씀드렸더니 무엇인가 못마땅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

당시 고 윤규상 회장님께서 가장 아끼고 믿는 제자라며 몇 번 인가 소개해 주셨던 (현) 월진회 명예회장님이시다. 그 당시 말씀하기를 “나는 월진회를 잘 모르는 월진회 인턴 회장이유”라고 만나는 사람마다 당신을 소개하셨고 그 후 10년간 단 하루도 소홀하지 않고 월진회 선양사업을 위해 몸과 마음을 투신하셨다. 그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윤봉길 의사님의 평화정신을 만방에 알리고 또 그 발전 방향을 위한 사업이라면 늘 앞장서서 동북아를 마다 않고 뛰어 선도해 오신 주역이시다. 앞서가신 윤규상 회장님께서 그토록 침이 마르게 칭찬하셨던 까닭을 지금까지 세월을 익히며 곁에서 보아온 대로 서서히 깨닫게 된 현실이다.

더불어 평소 외래어를 무척 경계하시고 한국농민운동의 핵심으로 활동 양성하는데 주력하신 정신을 뿌리로 농촌의 부흥과 그에 따른 발전의 정책을 평생 수렴해 오셨다. 더구나 수없이 일본 가나자와를 방문해 윤봉길 의사님의 정신을 전파하고 선양하기 위한 일본 월진회지부와 교류 및 일본 에히메 국립대학교 와다 토시히로 교수와 대학생들로 구성된 ‘평화우호청소년단’과 충남 예산군 삽교고등학교 학생 더 나아가 한국의 청소년들과 교류를 진행(2009~현재)해 오고 있다.

강의와 연구, 토론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피해국인 한국, 중국 등에서 생생한 현장답사와 윤봉길 의사의 동북아 평화사상을 전파하는 가교역할을 주도해 오고 계시다. 미수를 맞으신 올해도 서울과 예산을 연일 오가시며 왕성한 활동 중이신 이우재 명예회장님의 건강을 빈다.

 

헌정시 - 웅비의 뜻을 품고 비상하신 88년

 

하늘 더 높고 푸른

이 나라의 가을입니다

천명賤名한 이 겨레

반만년 지켜 오신 억겁億劫의 세월

농촌의 부활賦活과

광활한 도시의 경제를

한 몸으로 불태운 독수리의 꿈처럼

당대의 기상을 이룩하신

고학의 온축과

막중한 정부의 온기를

과감하게 펼쳐 이루어 낸

흔치않은 기획은

역사의 축으로

영원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여기 충절의 땅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목바리

윤봉길 의사님 선대를 지켜 오신 저한당

뿌리 깊은 송죽으로

적소의 빛이 되신 20년의 역사

장부출가생불환 그 큰 뜻 전하시려

시대를 넘고 국경을 넘어

불후의 명언 지켜 내신 숭고함이여!

팔십 년 동안

닦고 달인 구절은

천등벽력처럼

세상 사람들의 머릿속을 깨우쳤습니다

우주를 가르는 고견의 말씀과

하늘을 우러러

대망의 큰 뜻 펼치심을

어찌 저희 어린 눈과 귀로

헤아리겠습니까

춘하추동 변함없는

의사님의 절개를

땅을 치며 깨우치시던 그 호기와 의지

이 겨레

선지식의 혼불로 가득 피우시고

영원한 스승님의 그 자리 빛내주시되

저희들 모두가

이 가을의 튼실한 나락이

될 수 있도록

기운찬 내일을 영원히 지켜주소서

기운찬 내일을 영원히 지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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