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머리(뇌)를 좋게 하는 음식과 식생활
[칼럼] 머리(뇌)를 좋게 하는 음식과 식생활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10.23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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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우 이영우한의원 부설 뇌과학연구소장-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뇌과학 이야기⑨

뇌 기능은 음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각종 매체에서 매일 먹는 음식이 뇌 기능, 특히 기억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귀가 아플 정도로 들어왔다. 그럼에도 막상 살아가면서 잘못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렇게 수년에서 수십년이 지나 뇌졸중이나 치매 같은 중증 질환을 얻으면 뒤늦게 후회한다. GIGO란 말을 아는가? 그것은 ‘Garbage In, Garbage Out’의 약자로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의미이다. Good In, Good Out! 좋은 것이 들어 가면 좋은 것이 나온다.

우리 몸은 필연적으로 이 법칙이 반드시 작용한다. 인디애나 대학교의 휴 앤드리 박사 연구진이 다음과 같은 연구를 했다. 미국에 사는 흑인들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사람들을 비교 분석했더니 같은 흑인인데도 미국에 사는 흑인들의 치매 발병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원인은 단백질과 지방이 너무 많고 칼로리가 높은 식습관 때문이었다. 따라서 인간 두뇌의 인지기능은 유전적 위험 요소보다 식습관과 환경적인 요소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흑인들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뇌 관련 질환 발병률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우리 뇌의 핵심 기능인 기억력, 집중력, 학습 능력도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먹거리는 어떤가? 과연 좋은 먹거리와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아이의 뇌 건강을 지켜 주고 머리를 좋게 하려면 공부 못지않게 먹거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뇌는 다른 신체조직과 크게 다르다. 다른 신체조직은 어떠한 영양소라도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지만, 뇌는 오로지 포도당만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또한 뇌는 우리 몸의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비한다. 체중의 3%에 불과하지만, 몸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25%까지 사용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건강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무지한 속설에 불과하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인 말이다.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낮은 아침에 식사를 거르는 것은 공부는 둘째치고 성인이 되어 뇌 기능을 망가뜨리는 주된 원인이 된다. 아침을 거르고 학교에 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뇌 회전이 느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어도 반드시 공부하는 학생들은 소량이라도 포도당을 잘 공급할 수 있는 음식을 먹여 보내야 한다. 현미밥은 특히 뇌에 안정적인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잘 공급해줄 뿐 아니라 비타민B1도 들어 있어 신경계를 건강하게 유지 시켜준다.

뇌가 우리 몸의 많은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유해 산소가 발생한다. 유해 산소는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 음식, 물 등에 모두 들어 있으며, 인체 내에서 화학 반응의 결과로도 발생하여 산화를 촉진한다. 산화는 DNA를 손상시켜 뇌가 노화하고, 암, 백내장, 각종 성인병은 물론이고, 치매와 같은 무서운 질환을 유발한다. 유해 산소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각종 과일과 채소, 지방이 풍부한 생선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 뇌의 발육과 기능 유지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좋은 식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필자가 본 연구소로 상담하러 오시는 학부모나 본인들에게 이러한 식생활 개선을 제의하면 이 바쁜 세상에 어떻게 그렇게 먹고 사냐고 하소연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내 아이의 건강과 우리 가족이 건강해진다. 습관 바꾸기가 어려우면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차단해 보자! 일주일만 우리 아이가 먹는 음식을 체크 해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햄버거나 고구마 같은 음식을 먹을 때 콜라 또는 사이다를 마신다. 그것도 몇 잔씩 그런데 각설탕을 무심코 아이가 또는 본인이 먹으려 하면 몸에 좋지 않다고 못 먹게 하거나, 자제하려 한다. 생각해 보라 콜라, 사이다 한 잔 속에는 각설탕이 6~7개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부터 당장 내 아이가 먹는 음식을 체크해 보자 설탕, 인스턴트 식품, 각종 유해 식품 첨가물들을 얼마나 아이의 몸속에 집어넣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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