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공청회, 평온한 가운데 논쟁으로 끝나
환경영향평가공청회, 평온한 가운데 논쟁으로 끝나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09.25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 반발하는 주민들 대거 불참
주민들이 불참한 가운데 매우 한산한 분위기 속에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이 불참한 가운데 매우 한산한 분위기 속에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내포신도시집단에너지사업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25일 열렸으나 주민들이 불참한 가운데 매우 한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내포신도시 홍예공원 용봉산 기슭의 보훈회관 강당에서 열린 공청회는 극히 일부의 주민들만 입장했을 뿐 평소 555메가와트LNG발전소 건설을 반대해온 주민들은 대거 도청 앞 문예회관 부근 거리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좌장을 맡아 패널을 소개하며 모두발언을 하는 정진도 교수(맨 왼쪽).
좌장을 맡아 패널을 소개하며 모두발언을 하는 정진도 교수(맨 오른쪽).

공청회가 시작될 무렵에는 사업자 측과 홍성군과 예산군 관계자, 경찰 등 불과 20여명이 듬성듬성 자리를 채웠다. 정진도 호서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주민대표 김기현 박사, 사업자인 내포그린에너지 측에서 김동수 기술본부장, 용역사인 도화엔지니어링 김성근 이사 등 모두 5명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공청회가 진행됐다.

이날 공청회에 손팻말을 든 주민이 참석했지만 2분간 발언기회를 얻어 "이번 공청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요지로 발언한 후 퇴장했다.
이날 공청회에 손팻말을 든 주민(왼쪽)이 참석했지만 2분간 발언기회를 얻어 "이번 공청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요지로 발언한 후 퇴장했다.

먼저 주민대표로 나온 김기현 박사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김 박사는 이번 공청회를 사업자가 주관하는 것은 공정성을 잃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환경영향평가서도 객관성이 결여됐고, 집단에너지시설은 수요량이 공급량보다 초과했을 때 건설할 수 있는데 인구가 줄고 있는 지역에 1.5배 더 증가시켜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영향평가서가 주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작성돼야 하는데 어렵게 돼 있는 점과 공청회에 대한 홍보 부족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소를 선택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 박사의 발언 직후 발전소 주변 12개 마을 이장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주민이 2분간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자 좌장이 허락을 했다. 홍아무개 씨는 앞에 나서서 이번 공청회는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SRF에서 LNG발전소로 전환한 후 도청에서 우리를 부르지 않았다다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재협의한 후 이 사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발언하고 퇴장했다.

주민대표로 김기현 박사(맨 오른쪽)가 패널로 나와 제일 먼저 문제를 제기하면 발언을 했다.
주민대표로 김기현 박사(맨 오른쪽)가 패널로 나와 제일 먼저 문제를 제기하면 발언을 했다.

그 후 김기현 박사가 발언하며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사업자 측에서 답변하는 식으로 공청회가 진행됐지만 서로 평행선을 달리며 논쟁이 이어졌다.

1시간 여 동안 열띤 논쟁 속에서도 대체로 평온한 가운데 공청회가 끝날 무렵 좌장 정진도 교수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혐오시설에 대한 반대급부로 대주주인 남부발전에서 지역에 무얼 줄 수 있느냐는 문제도 연구해야 한다며 주민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안했다.

정진도 교수는 환경영향평가서가 어렵게 작성됐다고 김기현 박사가 지적한 문제에 대해서는 분당이나 일산지역 LNG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농도를 내포와 비교해 수치를 제시하는 것도 주민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사업자 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