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으로 한·중·일 평화를”
“유기농으로 한·중·일 평화를”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3.11.15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신농회 지도부, 한국 정농회 방문 교류
신농회가 정농회에 ‘생명농업’ 휘필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순명 전 풀무고 교장, 저우리 중국 신농회 대표, 정경식 한국 정농회 대표. 사진=이번영 시민기자
신농회가 정농회에 ‘생명농업’ 휘필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순명 전 풀무고 교장, 저우리 중국 신농회 대표, 정경식 한국 정농회 대표. 사진=이번영 시민기자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유기농업인단체가 정보와 기술 협력, 동양 평화를 위한 교류를 시작했다.

저우리(周立) 중국 인민대학 농업농촌발전대학 교수를 단장으로 한 중국 신농회(神農會) 회원 17명은 지난 12~13일 홍성군 홍동면과 장곡면에서 한국 정농회 회원들과 교류회를 갖고 기념 강연, 좌담회, 공동체 활동, 시설 견학 등을 했다.

이들은 홍동밝맑도서관, 문당리 환경농업마을, 초록이협동조합, 장곡면 오누이마을협동조합 등을 견학하고 홍순명 전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교장의 ‘정농정신과 농업 농촌의 미래’에 대한 주제 강의와 신소희 협동조합 일소공도 연구원의 장곡면 사례를 중심으로 한 농촌 지역사회 발전과 돌봄공동체에 대한 강의를 청취했다.

홍순명 전 교장은 강의를 통해 “한국 정농회와 일본 애농회는 30여년 전부터 자매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제 중국 신농회와 교류를 시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정농회, 애농회, 신농회 3개 농회가 바로 서야 아시아 평화의 기초가 된다. 아시아에서는 전쟁산업을 그만하고 평화산업으로 가자”고 호소했다.

신농회 저우리 교수는 “2017년에 홍동과 정농회를 방문해 활동 내용을 보고 중국에서 신농회를 만들었다. 중국에도 유기농업은 많이 있으나 서로 연결이 안 돼 신농회가 연결시켜 서로 돕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일본은 꽃과 수술처럼 연결돼 있음에도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생명산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에게는 정치가들과 다른 접근방법이 있다. 유기농업인들이 서로 돕고 협력해 화평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신농회는 정농회와 교류, 지속가능한 농촌 생태복지마을 만들기, 농촌 인재교육, 농민 문제와 지역사회 대응 등을 목적으로 홍성에 방문했다. 중국 유기농업 농민, 농민교육원장, 농업 관련 대학 교수, 농업 관련 협동조합 지도자, 농촌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종사하는 기독교인들이 참여했다. 신농회는 중국 전국에 걸쳐 80명 내외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애농회(愛農會)는 1946년 일본이 패망하자 고다니 준이치(小谷純一) 청년사범학교 교수가 심각한 식량난 해결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제자 16명으로 결성하고 애농고등학교를 개설하며 출발한 기독교 농민들 모임이다. 회장이 1975년 한국 풀무학교를 방문해 유기농업을 전한 후 1990년대 중반 한국 정농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20여 차례 상호 방문 교류 행사를 진행해 왔다.

한국 정농회(正農會·회장 정경식)는 1976년 기독교 농민들 34명이 경기도 부천 풀무원농장에서 창립한 우리나라 최초, 최장의 유기농업인 단체다. 경천애인(敬天愛人) 사상과 정신의 바탕에서 기독교 성서를 정관으로 삼고 조직을 운영하면서 유기농업 실천 행동강령을 만들어 반세기 동안 실천해오고 있다. 전국에 100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한국 정농회 본부는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에 두고 있다.

신농회-정농회 교류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번영 시민기자
신농회-정농회 교류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번영 시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