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0여명이 ‘지역아동센터’ 설립
주민 100여명이 ‘지역아동센터’ 설립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4.01.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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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 허지원 센터장 취임
사진=이번영 시민기자
사진=이번영 시민기자

농사일과 직장일로 바쁜 가정에서 관심의 손길이 소홀해지기 쉬운 아이들의 방과 후 학습, 건강, 정서 지원 등을 돕는 지역아동센터를 주민들이 공동으로 설립해 문을 열었다. 지난 12일 홍동면 운월리 홍성여성농업인센터에서 학부모, 홍성군 복지정책과장, 지역 정치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 개소식이 열렸다(사진).

홍동지역아동센터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학생까지 19명을 돌본다. 방학 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개학하면 학교 수업이 끝난 후 7시까지 운영한다.

홍성여성농업인센터(센터장 정영희)는 지난해 11월 주민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동지역아동센터 설립을 위한 100인 원탁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설립 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준비위원회는 “2023년 홍동면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취학통지서가 4장이었다. 현재 홍동초등학교와 홍동중학교 학생은 전체의 50%가 외지에서 들어오고 있다. 홍동 아이들과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역아동센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태기 당시 홍동면장은 “지난해 홍동면 사망자는 47명인데 출생자는 7명이었다”고 밝혔다.

센터는 설립 운동 후 정기후원자 70명을 비롯해 일시 후원, 단체 후원 등 100여명으로부터 1억원을 모았다. 정부 지원 없이 민간이 2년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1억 7500만원이라고 밝혔다.

허지원 센터장

홍성군 담당팀장은 원탁회의에서 “지역아동센터는 1960년대 서울 달동네에서 공부방으로 시작해 1980년~90년대에 전국으로 확산해 2004년에 법으로 만들어졌으며 홍성군에는 2005년 구항면의 한 교회에서 시작해 몇 개 면으로 퍼졌다. 민간이 2년간 운영 후 당국에서 지원하고 있다. 다수의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센터는 홍동면 외 지역에서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홍동지역아동센터는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2명이 지도한다. 허지원 센터장(35)은 서울에서 2020년 가족과 함께 귀촌, 홍동면 구정리에서 살고 있다. 서울의 복지시설 등에서 청소년과 함께 지내며 지도 활동을 했다. 허 센터장은 “저도 아이를 하나 기르고 있고 지역 아이들이 계속 줄지 않기 바라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회복지 전공을 살려 지역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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