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일기] 분해도 미안하다고 하는 현실
[기자일기] 분해도 미안하다고 하는 현실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4.01.29 09: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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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분해도 분을 참고 미안하다고 해야 불이익을 덜 받고 살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 세상은 원래 불공정하고 갑질이 존재한다지만, 이런 상황에 놓일 때마다 다시금 세상이 원망스러워진다. 또한 서글프다.

홍성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이 진행하는 창업공식 2기 아카데미 기초교육과정 첫 시간에 벌어진 주민 문전박대와 갑질에서 주최 측에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애원하고 부탁하고 울먹였던 당사자가 수업을 듣지 못하고 쫓겨난 후에 다음 날 연차를 내고 오후반에서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불이익이 있을까 봐 잘못하지도 않고, 미안한 일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주최 측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미안한 일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전날 교육장 문밖에서 가혹한 현실을 마주했으면서 무엇이 미안해 미안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을까?

기자가 물었다. 미안했냐고. 아니란다. 분한 마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잠도 잘 수 없는 가혹함이었다. 하지만 미안하다고 했다. 또 어떤 이유로 주최 측의 갑질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 것이다.

홍성군이 채워준 완장으로 추진단은 주민 위에 군림하며 소위 행세하고 있다. 교육이 끝나면 먼저 1단계로 20팀을 선정해 500만원을 지원해 준다고 한다. 다음에는 더 많은 금액을 지원한다고 한다. 지원금이 있다는 말에 주민들이 서로 교육받겠다고 신청해 100명이 넘는 사람이 교육받고 있다.

추진단장은 “돈이 걸린 문제니까 원칙을 지켜야 한다”라며 주민들에게 돈을 지원해 주는 사실에 대해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도 아닌데, 마치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주는 듯한 행세를 하는 것.

돈을 주는 사람이 갑이다. 갑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갑질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비 사업을 하는 추진단의 자세는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관내를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공무원의 갑질에 관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공무원이나 공무원이 완장을 채워준 사람들이나 갑질 말고는 자신들을 내보일 그 무엇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공무원이 된 이유를, 완장을 차게 된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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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폭격기 2024-02-02 22:22:05
추진단이 무슨 힘이 있으며 홍성군에서 무슨 완장을 채운건가요?? 단순히 돈을 쥐고 있으면 갑이라구요?? 기자님이 이런곳에 팩트에 기반하지 않은 정보를 기재하는것도 직업적 특성을 활용한 갑질입니다. 진짜로 일기를 쓰시려면 방구석 노트 일기장을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홍길동 2024-02-01 22:22:52
댓글 삭제 마십시오. 나라의 세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원칙과 공정을 기준으로 하지요. 기준에 어긋나 애원하고 부탁하면 다 들어줘야 하는게 기자의 입장입니까? 반대편의 입장은 들어보셨습니까? 펜을 휘두르는것에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본인의 서러움을 기사로 쓰라고 내포뉴스가 있는게 아닙니다.

홍길동 2024-02-01 20: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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