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수덕초교 도시에서도 찾아오는 학교로
폐교 위기 수덕초교 도시에서도 찾아오는 학교로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12.09 11: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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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선 교장, 지성‧감성‧건강의 전인적 교육 환경으로 혁신 
이혁선 교장은 2016년 9월 공모교장으로 취임해 폐교 위기의 수덕초교를 부활시켰다.
이혁선 교장은 2016년 9월 공모교장으로 취임해 전인적 성장 발달을 위해 글로벌 역량키움 프로젝트를 실시해 폐교 위기의 수덕초교를 부활시켰다.

면소재지도 아닌 벽지에 도심지역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초등학교가 있다. 수덕초등학교(교장 이혁선)는 예산군 덕산면 외라리에 있는 전교생 50명의 작은 시골학교로 그중 약 20명이 이 지역이 아닌 내포신도시와 덕산면 소재지에서 통학하는 아이들이다,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외라리 마을은 99가구가 사는 비교적 큰 부락이이지만 고령화된 농촌 특성상 통학권에 속하는 이웃 마을들까지 포함해도 초교생 50명이 나올 수가 없다. 2016년도만 해도 전교생 30명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폐교 위기에 직면한 상태였다. 

동창회와 학부모들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그들은 교육 당국에 공모교장을 보내 줄 것을 원했다. 인근 학교에서 공모교장 부임 후 놀랍게 변화된 모습을 보고 그들도 4년 임기제의 공모교장을 통해 학교를 살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공모교장은 평교사들 가운데 지원을 받아 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제도로 그 만큼 도전적이고 동기가 부여된 교장이 와서 주어진 임기 동안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수덕초교 병설 유치원 어린이들. 유치원에는 현재 11명의 어린이들이 재원하고 있다.
수덕초교 병설 유치원 어린이들. 현재 11명의 어린이들이 재원하는데 기자가 방문한 날도 젊은 부부가 아기를 안고 상담을 하러 왔다.

그러나 수덕초교는 그 전까지 임명제 교장이 와서 길어야 1년 6개월 정도 머물다 떠났다. 소신을 갖고 학교 발전을 위해 일할 수가 없었다. 산간오지 벽지학교에 정을 붙이지 못한 채 어영부영 하다 다른 학교로 떠나가곤 했다. 안 그래도 농촌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는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2016년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수덕초교가 교장공모를 하게 되자 이혁선 교사가 지원을 했다. 당시 그는 같은 예산군내 고덕초교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쟁자가 없었다. 그만 혼자 지원했을 정도로 수덕초교는 인기가 없는 벽지학교였다. 

2016년 9월 싱겁게 발탁이 되어 교장으로 승진 취임한 그는 우중충한 학교 분위기부터 바꿨다. 제대로 돌보지 않아 잡목으로 우거진 교정의 후미진 곳을 깨끗이 정리하고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교사의 벽면에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수덕초교는 스포츠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전인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수덕초교는 스포츠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전인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또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지성‧감성‧건강의 전인적 성장 발달을 위해 글로벌 역량키움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혁선 교장의 말이다.

“지성키움 프로젝트는 1~3학년 대상으로 국가공인 한자자격검정과 4~6학년 국가공인 영어자격검정을 통해 언어교육을 강화했습니다. 감성키움 프로젝트는 피아노, 바이올린, 밴드 등 학년별로 악기를 가르치고 책읽기, 독서토론 등 인문학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건강키움 프로젝트는 1인1종목 스포츠클럽 활동을 장려했습니다.”

농촌 소규모 학교로서 감히 누릴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바이올린을 비롯해 피아노, 미술, 밴드, 태권도, 영어, 돌봄교실, 특기적성 교육까지 모두 13가지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아이들은 일찍 잠재된 끼를 발견하고 각기 자신의 꿈을 정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어머니들에게 여쭤보고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했습니다. 예술교육을 위해 피아노 개인연습실을 마련했고, 바이올린은 교육청에서 20대를 무료로 대여해 줬습니다. 5~6학년생들은 그룹사운드를 운영하는데 교육박람회 행사 때 참여해 연주를 했지요. 어버이날에는 인근 마을 노인잔치에 초대를 받아 연주하고 용돈도 벌어왔습니다.”

교실 복도도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체력단련의 장이다. 어린이들이 복도 벽에 설치된 난간을 잡고 외발자전거 타기를 연습하고 있다.
교실 복도도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체력단련의 장이다. 어린이들이 복도 벽에 설치된 난간을 잡고 외발자전거 타기를 연습하고 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된다. 학생들은 전혀 부담하는 비용 없이 학교가 초청한 일류강사들에게서 지도를 받는다. 방과후교실은 보통 오후 5시까지 운영되나,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11월말까지는 1시간 더 연장해 6시까지 운영했다.

“우리는 오후 5~6시 저녁시간에 돌봄교실을 또 합니다. 방과후 전교 수업이 끝나고 운동하면 뇌가 잘 돈다고 교육감님께서 말씀하셔서 학교 본관 뒤에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만들었습니다. ‘일주일 5일 이상 운동하자’는 교육청 방침에 선도학교로서 우리 아이들은 외발 자전거도 잘 탑니다. 방과후 시간에 그것을 넣었고, 태권도도 부모님들이 원하셨습니다. 홍성에서 사범을 모셔와 지도하고 자체적으로 승급심사를 해서 띠를 줍니다.” 

그 밖에 마을교육과정과 연계한 텃밭 가꾸기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학습도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탐구심을 북돋아줘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관, 수영장, 과학관에 자주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특히 메이크업 체험교육은 3년째 선도학교로 반응이 좋습니다.”

소프트로봇 체험을 하는 수덕초교생들.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고 있는 수덕초교생들.

그 후 수덕초교는 인근 도시지역에서도 찾아오는 학교로 바뀌었다. 그는 교육청에 요청을 해 그 동안 한 대뿐이었던 스쿨버스를 두 대로 늘려 덕산면 소재지와 내포신도시 지역 아이들이 원활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이듬해 2017년 34명, 2018년 42명, 2019년 50명으로 점점 늘어났다. 간신히 교육 당국의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되는데 성공한 것이다. 올해 전교생 50명 선을 회복하면서 그 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실내체육관도 건립할 수 잇게 됐다. 

“제가 처음 공모를 하면서 공약한 사항 중 하나가 실내체육관을 건립하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도교육청은 학생수 50명이 넘어야 검토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우리 학교는 다목적 강당이 있지만 채육활동이 어려워 실내체육관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 전교생 50명이 됐으니 지자체와 교육청 SOC사업으로 통과가 돼 내년도에 체육관을 지어주기로 했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할 공간을 마련하게 돼 기쁩니다.”  

수덕초교 밴드부. 5~6학년이 되면 배울 수 있는데 초등학생들이 노련하게 연주를 해 인근마을 노인잔치나 축제에 초청돼 공연하기도 한다.
수덕초교 밴드부. 5~6학년이 되면 배울 수 있는데 초등학생들이 노련하게 연주를 해 인근마을 노인잔치나 축제에 초청돼 공연하기도 한다.

이 교장은 4년 임기가 2020년 8월말까지여서 그 동안 공약한 사항을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함께 노력해준 교사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제가 오기 전까지 이 학교에 교장은 길어야 1년 반 정도 있다가 떠났어요. 교사들은 벽지학교에 근무하면 승진점수가 있지만 교장은 그것도 없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은 학교였죠. 1년 반 동안 교장은 자기 뜻을 펼칠 시간이 없어요. 금방 6개월 지나가 버리고 나머지 1년 동안 다음은 어느 학교로 발령받게 될지 생각하면서 보내니 학교가 발전할 수 없었죠.”

이혁선 교장의 부임 후 수덕초교는 △2017 방과후학교 우수교 표창(교육감) △2017 행복나눔장학 우수운영교 표창(교육감) △2017 학교예술교육 운영 우수교 표창(교육감) △2018 방과후학교 운영 우수교 표창(교육감) △2018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우수교 표창(교육감) 등을 받으며 충남도내에서도 주목받는 벽지학교로 떠올랐다. 

이제 동문들이 안도하면서 후배들을 위해 적극 장학금을 내놓는 등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문들 중에는 대목장으로 성공한 분이 3명이나 계십니다. 그중 교수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고건축박물관장님도 여기 출신입니다. 대목장으로서 교수를 하시는 분은 최종학력이 초졸입니다. 그분 말씀이 재미있습니다. ‘내가 초등학교만 나왔으니까 교수가 됐다’고 하시는 겁니다.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목수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대목장이 되었고 교수도 될 수 있었다는 뜻이죠. 그런 분들이 학교를 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분들이 공모교장을 원했던 것입니다. 그런 동문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으니까 우리는 조금만 노력해도 됩니다.”

박찬주 교감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이혁선 교장. 이 교장은 교사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교장 혼자 할 수 없다며 그 동안 함께 하며 학교 살리기에 노력한 교사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찬주 교감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이혁선 교장. 이 교장은 교사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교장 혼자 할 수 없다며 그 동안 함께 학교 살리기를 위해 노력한 교사들에게 공을 돌렸다.

손 큰 동문들이 척척 내놓는 학교 발전기금으로 신입생에게는 1인당 30만원씩 입학장학금을 궈 격려한다. 

이 교장은 인근 도심지역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을 맡겨 주시면 최고의 시설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특색있는 교육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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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림 2019-12-09 13:21:36
좋은학교네요.아이들이행복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