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으로 거듭나는 청춘
천연염색으로 거듭나는 청춘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12.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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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홍성군수 내외가 천연염색의 천으로 지은 전통혼례복을 입고 쑥스러워하고 있다. 

12월인데도 겨울날씨답지 않게 매우 포근한 가운데 17일 아침부터 내리는 이슬비는 이른 봄비 같았다. 

이날 ‘2019 품목농업인연구회활동경연대회’가 열린 홍성군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는 검정색 일색으로 두터운 옷차림의 농업인들이 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밝고 화사한 총천연색 날개옷을 걸친 여인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홍성천연염색연구회(회장 김지란) 회원들이 패션쇼를 벌인 것이다.


회원 10여명이 다양한 색깔로 직접 물들인 천으로 옷을 지어 입고 행사장 입구에서 가운데 통로 사이를 사뿐사뿐 걸어 무대 위로 올라갔다. 붉은색, 노란색, 보라색, 투명한 망사를 바탕으로 삼고 짙은 흰색 무늬를 넣은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자연에서 얻은 염료가 이렇게 많은 색깔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중년의 여인들은 직접 모델 역할까지 하며 세련된 현대감각을 입힌 디자인의 옷을 입고 어깨에는 부드러운 숄을 두르는가 하면, 모자까지도 잘 어울렸다. 다들 지역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지만 이 기회에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로 직업을 바꿔도 좋을 듯 했다. 하나같이 빼어난 미모에 워킹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이날 패션쇼에 유일한 남성 모델이 있었다. 맨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김석환 홍성군수였다. 김 군수는 부인 최순자 여사와 함께 전통 혼례복 차림으로 관객들 사이를 걸어서 앞으로 나란히 걸어갔다. 70대 중반에 또 한 번 전통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신부의 모습을 연출했는데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두 부부는 화려한 꽃무늬 천연염색 예복 때문에 잠시 젊은 날로 돌아간 청춘으로 주목을 받았다. 

홍성천연염색연구회 회원들이 워킹으로 화려한 의상을 선보이며 김석환 군수 내외와 함께 무대에 나란히 섰다.

홍성천연염색연구회 김지란 회장은 “천연염색의 연구 개발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홍성의 브랜드를 널리 홍보하고 있다”며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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