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유교문화 연구, 기대 더 커졌다
충청유교문화 연구, 기대 더 커졌다
  • 노진호
  • 승인 2020.11.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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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양조씨 후손들, 포저선생유서 등 유물 51건 97점 수탁
26일 열린 포저공 조익 선생 관련 유물 증서전달식에 참석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관계자들과 조익 선생 후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26일 열린 포저공 조익 선생 관련 유물 증서전달식에 참석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관계자들과 조익 선생 후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는 2020년 문체부 국비사업으로 추진 중인 ‘충청국학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충청유교문화의 핵심 인물인 포저공 조익 선생 후손 가에서 대대로 전해오던 묵매도와 포저선생유서 등 유물 51건 97점을 수탁하고, 26일 증서전달식을 가졌다.

이번에 기탁된 유물은 조익 선생의 5대조 동추공 조현범(~1538년), 포저공 조익(1579~1655년), 포저공 선생의 손자인 오재공 조지겸(1639~1685년) 등과 관련해 후손가(조병섭·조준기·조병관)에서 간직해 온 유물이다. 이 유물들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고, 당대 충청유교 지성사를 밝히는데 중요한 사료들이다.

포저공이 남긴 회화작품 ‘묵매도’.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포저공이 남긴 회화작품 ‘묵매도’.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기탁 유물 중에는 포저의 학문과 사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도 눈에 띈다. ‘포저선생유서(浦渚先生遺緖)’는 유일본으로 조선 중기 실학자로 알려진 포저공이 대학·중용·논어·맹자·서경·주역 등을 해설한 책으로 명재 윤증이 발문을 쓰고 박세채가 제목을 지었다.

특히 ‘묵매도’는 포저공이 남긴 회화작품으로, 병인년에 쓴 화제에 의하면 선생이 젊었을 때 그린 것을 궤에 오래 보관했다가 후에 대화산장에서 다시 찾아 아들에게 서문을 베껴 쓰게 하고 족자를 만들어 자손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또한 오재공과 그 후손들이 수령한 교지와 교첩 등 고문서도 144점이 남아 있다.

예산 풍양조씨는 조선 성리학은 물론 행정가 집안으로 명망이 높았던 문중으로, 그 대표적인 인물이 포저공 조익, 송곡 조복양, 오재 조지겸 등 3부자이다.

박병희 원장은 “문중의 이번 기탁으로 충청을 대표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조명 되지 못했던 조익 선생을 비롯한 풍양조씨 주요 유학자들에 대한 연구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내포지역 기호유학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을 통해 충청유교문화의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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