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중국… “함께 가야할 운명적 이웃”
알다가도 모를 중국… “함께 가야할 운명적 이웃”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3.2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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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운대학교 최창원 교수
바다새우 그림 명인… 학생들 교류도 적극 도와
내포뉴스에 기획 연재… 대하축제 관련 제안도
내포뉴스에 ‘한눈에 보는 중국’ 시리즈를 연재하기로 한 청운대학교 최창원 교수를 연구실로 찾아가 만났다. 사진= 노진호 기자
내포뉴스에 ‘한눈에 보는 중국’ 시리즈를 연재하기로 한 청운대학교 최창원 교수를 연구실로 찾아가 만났다. 사진= 노진호 기자

3월부터 지면 발행을 시작한 내포뉴스는 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의 연간 기획 ‘동행’도 그 중 하나고, (사)한국문인협회 홍성지부의 서각 작품을 싣는 것도, 군민 청원코너도 그렇다.

오는 29일자부터 또 하나의 기획 시리즈가 시작된다. 그것은 청운대학교 최창원 교수(63)와 함께하는 ‘보원 최창원 교수의 한눈에 보는 중국’이다. 이 시리즈는 최 교수의 유튜브 채널인 ‘보원교수TV(https://www.youtube.com/channel/UCEgg5k_B2jPy68mZPQRyMEg)’를 통해서도 전해질 예정이다. 본격 연재에 앞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전한다.

최창원 교수는 ‘해화도(海蝦圖) 명인’이다. 중국 국가 1급 미술사인 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다새우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국제 수묵화가다. 왜 ‘바다새우’였을까.

최 교수는 “바다새우 그림은 ‘동양의 피카소’로 불리는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년)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난 1980년대 초 국립대만대학 유학을 했고, 치바이스의 제자들과도 교류를 가졌다. 그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결정적인 계기는 아내의 말이었다. 아내도 국립대만대학에서 함께 유학했는데 어느 날 ‘넓고 넓은 바다에서 유영하는 바다새우를 그려봐’라고 건넸고, 그게 ‘바다새우를 내 주특기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바다새우는 무병장수와 백년해로를 상징한다. 또 갑각류의 ‘갑(甲)’이 첫 번째를 의미해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한다”며 “모기 퇴치 기능이 있는 재료를 염료에 섞어 그림에 또 다른 기능을 부여한 건 나만의 특별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제백석예술연구원 주관 중국화 대회 특등상을 받기도 한 최 교수의 작품은 중국 국가 옥션에서도 인기다.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건 5만 위안(18일 환률 기준 865만원)이나 받았다고 한다. 그는 “2017년의 일인데, 9마리 바다새우를 용처럼 표현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본인의 만족만을 위해 바다새우를 그리고 있지는 않다. 그는 지난 15일자 내포신문에 게재된 ‘바다새우가 AI미술관을 꿈꾼다’라는 칼럼에서 AI·VR 응용미술관 프로그램 구축과 시스템 수출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도립미술관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AI와 미술, 생활을 접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는 이미 충분히 돼 있다”며 “나의 오랜 바람이기도 하다. 충남도, 홍성군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9~11월 열리는 남당항대하축제와 연계한 ‘바다새우 화첩기행’도 제안한다. 문화적인 면을 보강해 축제를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1998년 청운대 중국학과(현 중화통상비즈니스전공)에 왔다. 학교 국제교육원 원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학생들의 교류도 적극 돕고 있다.

최 교수는 “2012년 중국 학생 670명이 청운대 홍성캠퍼스로 유학을 왔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꽤 컸다”며 “사드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조금 주춤하지만 학교의 국제교육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자매대학이 38곳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운대에는 우리 학교 입학생들이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학위를 딸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은 대부분 취업도 잘 됐다”며 “바다를 건너온 중국학생들도 친자식처럼 챙겼다. 지금도 그들은 청운대하면 나와 내 아내를 떠올린다. 그들이 이제 굴지 기업의 CEO고 고위직 관료이니 정말 효과적인 국제 교류인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2019년 학생들의 유학 생활을 돕기 위한 책(中國文化를 알면 中國이 보인다)을 펴내기도 했다. 내포뉴스와의 기획 시리즈 ‘한눈에 보는 중국’이 이 책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우린 왜 중국을 알아야 할까.

최 교수는 “중국은 역사·지리적인 동반자다. 갈등과 우정이 공존하지만 운명적인 ‘이웃’”이라며 “물리적인 영토는 떨어져 있지만 경제적인 시장은 엄청난 규모로 공유하고 있다. 서로 ‘윈윈’해야 한다. 좋은 이웃이라 생각하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문화의 차이도 물었다. 그는 “양 국 모두 불교와 유교, 도교 문화가 섞여있지만 중국은 도교, 우린 유교의 영향이 크다”며 “식탁만 봐도 중국이 도교적 어울림이 담긴 원형이라면 우린 상하를 분명히 하는 사각”이라고 답했다.

‘해화도(海蝦圖) 명인’ 최창원 교수가 전하는 중국 이야기,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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