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을 위한 기업, 발로 뛰며 알리겠습니다”
“농민을 위한 기업, 발로 뛰며 알리겠습니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5.06 20: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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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영구 남해화학㈜ 홍성점 대표
2018년 1월 스타트… 시장점유율 4배 이상 껑충
회사 수익 환원… “토종회사 살아야 농민도 산다”
국내 비료업계의 선두 주자인 남해화학(주)이 홍성에서는 타사 업체에 밀려 후발주자가 됐는데, 이를 원래의 위상으로 회복하고 싶다는 권영구 남해화학(주) 홍성점 대표. 사진=황동환 기자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권영구 남해화학㈜ 홍성점 대표. 사진=황동환 기자

식물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물·빛·이산화탄소 외에 다양한 양분이 필요하다. 식물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양분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비료’다.

비료의 3요소인 질소·인·칼륨이 부족하면 식물이 누렇게 변한다. 싹이 노랗다는 것은 종자 문제가 아니라 관리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과다사용도 문제가 될 수 있고, 토양의 상태에 따라 비료의 종류를 달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작물을 재배함에 있어 △비료의 특징 △시비량 △사용방법 △효과 등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하지만 비료의 오남용으로 △염류장해 △농도장해 △수질오염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농협중앙회 산하 기업인 화학비료 생산업체 남해화학㈜ 홍성점 권영구 대표(45)를 만나 ‘비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홍성이 고향인 그는 홍주초~홍성중~홍주고 졸업 후 청운대 인공지능학과를 나왔다.

대학 졸업 후인 2001년 서울로 올라가 굿데이스포츠 신문창업미디어센터에 취업했다. 이후 튜닝라이프를 거쳐 천안에 있는 세창환경 재직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권 대표는 사실 커피 전문가였다. 그는 귀향 후 주식회사 대상에 입사해 원두커피를 직접 갈아 홍성군 전역의 다방·커피숍에 납품하는 일을 했다. 그가 비료업계에 뛰어든 계기는 남해화학㈜ 서산점을 운영 중인 친구의 권유였다고 한다.

권 대표는 시장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2018년 1월 남해화학㈜ 홍성점을 맡아 처음 홍성의 비료시장업계에 얼굴을 내민 권 대표는 불과 3년 4개월 만에 3~4%였던 시장점유율을 18%까지 끌어올렸다. 특유의 끈기로 뚝심 있게 농민들을 설득한 결과다. 3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내세운 그는 매일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남해화학을 모르는 분들이 없다. 예전엔 비료하면 남해화학을 떠올릴 만큼 독보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홍성의 비료시장에서 남해화학은 후발주자다.”

남해화학과 타 사와의 차별점에 대해 권 대표는 “농협의 존재 이유가 그러하듯이 남해화학 역시 농민을 위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래가 시리즈나 슈퍼원예S, 골드측조, 올원3.0 등 우리 제품을 사면 수익이 다시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방식”이라며 “타사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경쟁력이 있는데, 홍성에서는 아직 그 진가를 평가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더했다.

그는 농민들이 비료를 사용할 때 토양과 작물에 맞춰 시비해야하는데, 이를 잘 몰라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남해화학엔 맞춤형 비료 제품이 많다고 한다.

“농민들 입장에선 저렴하고 부담을 낮춘 남해화학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럼에도 제품 홍보가 부족해 선두자리를 뺏긴 것이다. 열심히 발로 뛰며 알리는 수밖에…”

국내 비료가격은 세계적으로도 저렴한 편이다. 이유는 농협중앙회의 최저가 입찰제도에 있다.

국내 유통 비료의 약 60%에 해당하는 양이 농협 계통출하로 공급된다. 계통출하 되는 비료 원가는 농협이 비료 원자재가격을 손바닥에 있는 것처럼 훤하게 알고 있어 과도한 이익을 남기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남해화학은 국내비료시장 가격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같은 토종 비료회사가 문을 닫으면 결국 외국계 비료회사, 수입 비료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되돌아갈 것이다.”

권 대표는 대화 중 수차례 ‘농민을 위한 기업’을 강조했고,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번 기회를 줘보는 것은 어떨까.

남해화학(주)에서 생산되는 비료제품. 사진=권영구 대표 제공
남해화학 비료제품. 권영구 대표 제공
권영구 대표가 비료의 주문 및 배달을 위해 직접 운전하는 직접 1t트럭. 사진=권영구 대표 제공
권영구 대표가 배달 등에 쓰는 1t트럭. 권영구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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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박사 2021-05-06 22:05:01
승리를위한 한걸음,두걸음,,,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