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맘·삶 챙김… 자연과 함께, 지역을 위해
몸·맘·삶 챙김… 자연과 함께, 지역을 위해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7.19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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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스타트업 ‘마음두레 주식회사’
올 1월 개소… 정신건강 교육·연수 전문
김도윤 대표 “공공의 목적으로 영리활동”
올해 1월 내포신도시에 ‘마음두레’를 만든 김도윤 대표. ‘마음두레’는 마음이 힘든 사람들과 함께하며 서로 돕는다는 의미다. 사진=노진호 기자
올해 1월 내포신도시에 ‘마음두레’를 만든 김도윤 대표. ‘마음두레’는 마음이 힘든 사람들과 함께하며 서로 돕는다는 의미다. 사진=노진호 기자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인근에는 좋은사람들 빌딩(홍성군 홍북읍 충남대로 140)이 있다. 그리고 그곳 4층에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내건 이름은 ‘마음두레’이다.

마음두레 주식회사(대표 김도윤·이하 마음두레)는 정신건강 기반 교육·연수 전문기업이다. 이곳 사람들은 △사회서비스 제공(바우처 사업) △자연기반 맞춤형 워크숍 및 힐링캠프 △기업교육·연수(갈등 관리·조직 리빌딩 등) △공공기관·보건복지 전문가 역량강화 및 소진예방 프로그램 △케어팜 전문가 교육과정 운영·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내포뉴스는 올해 1월 생긴 이 범상치 않은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김도윤 대표(50)를 찾았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 이름은 감정과 생각을 뜻하는 ‘마음’과 상부상조의 전통인 ‘두레’가 합쳐진 것으로 마음이 힘든 사람들과 함께하며 서로 돕는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지금 우울하고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다양한 정신건강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런 이들을 회복시키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는 게 마음두레”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마음두레는 △몸과 마음의 건강 △일과 관계의 평안함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함 △협력해 공공의 선을 이룸 등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 정신건강을 돕는 일은 공공의 영역이란 생각이 일반적이다. 많은 지역에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설치돼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마음두레는 공공기관일까?

김 대표는 “이곳에선 영리와 비영리가 함께 이뤄진다. 공공의 목적으로 영리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마음두레 구성원들은 주로 비영리영역에서 일했다. 나도 공공의 영역에서만 활동하다 올해 ‘독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두레는 김도윤 대표와 박진아 부장(정신건강간호사), 김수인 팀장(정신건강사회복지사) 등 3명이 상근으로 있고, 이들은 모두 충청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출신이다. 더불어 자살유가족 동료상담을 맡고 있는 김기복 실장과 일본 릿쿄대학 커뮤니티복지학 박사인 박혜선 연구원도 함께하고 있다.

여전히 마음두레에 대한 감이 잘 잡히지 않는 분들을 위해 조금 더 자세히 그들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에서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연수를 요청하면 맞춤형 프로그램 기획을 위한 탐색을 거쳐 국내·외 인프라 중 최적의 장소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참여자들의 공통이슈 등을 반영해 특강을 잡고 절기에 맞는 농작업 등을 준비한다. 또 커피나 꽃 등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마음두레의 교육·연수는 자연을 기반으로 한다. 김 대표는 “녹색식물은 뇌파의 안정파인 알파파를 높여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다”며 “이런 토대 위에서 ‘몸챙김·맘챙김·삶챙김’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두레는 사회서비스 제공의 일환으로 홍성군과 함께 예비맘·초보맘을 위한 심리정서지원 프로그램 ‘엄마도 엄마가 필요해’도 운영 중이다. 임신부와 산모, 출산일로부터 3년 이내 산모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마음 알아보기 △온·오프라인 수다방 △명상 △마음택배(유기농 샐러드, 꽃, 감정카드 등 배송) △녹색처방(텃밭 활동, 숲 명상) 등으로 이뤄진다.

마음두레의 비영리 활동을 대표하는 건 자살유가족 지원이다. 마음두레의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은 일상적 공간을 벗어나 마음껏 울고, 마음껏 웃는 ‘치유캠프’로, 한 번에 15~20명 정도가 모인다고 한다.

김 대표는 “우린 자살예방 민간단체 지원도 하고 관련 국제교류도 진행 중이다. 미국·대만·일본·호주 등과 교류하고 있는데 특히나 일본 쪽이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두레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한남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정신보건사회복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햇살한줌, 태화샘솟는집, 건영대학교병원, 우송대 의료사회복지학과 초빙교수 등을 거친 그는 2011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부센터장과 센터장으로 일했다.

김 대표는 “쉰 살부터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회에 기여하는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공익을 위한다곤 해도 기업체다 보니 매출 걱정이 안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공공의 영역에서 충족이 다 안 됐던, 민간의 영역에는 거의 없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내포신도시와 함께 성장해갈 ‘마음두레’를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실현하고, 일상적인 삶의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생산적으로 일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안녕 상태. WHO가 정의한 ‘정신건강’이다. ‘마음두레’의 활동을 ‘좋은 일’이라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마음두레의 소진예방 프로그램인 ‘내 마음의 라벤더 꽃’ 활동 모습. 마음두레 제공
마음두레의 소진예방 프로그램인 ‘내 마음의 라벤더 꽃’ 활동 모습. 마음두레 제공
마음두레의 소진예방 프로그램인 ‘치유를 위한 숲길걷기명상’ 활동 모습. 마음두레 제공
마음두레의 소진예방 프로그램인 ‘치유를 위한 숲길걷기명상’ 활동 모습. 마음두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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