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환경통’… “장점 잘 살려가겠습니다”
홍성군 ‘환경통’… “장점 잘 살려가겠습니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1.19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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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신임 읍·면장 릴레이 인터뷰] ③ 이병임 홍동면장
1991년 공직 입문… “축산폐수공공처리장 시절 기억나”
면 직원들 화합 강조… “누가 봐도 납득되는 면정 수행”
제44대 홍동면장으로 부임한 이병임 면장. 이 면장은 충남도 환경직 1기 공무원으로 33년간의 공직생활 대부분을 환경분야 쪽 업무를 수행한 홍성군의 환경통이다. 사진=황동환 기자
제44대 홍동면장으로 부임한 이병임 면장. 이 면장은 홍성군의 ‘환경통’이다. 사진= 황동환 기자

홍성군 ‘환경통’ 이병임 환경과장(59)이 지난 1일자로 제44대 홍동면장에 부임했다.

홍성 금마면이 고향인 이병임 면장은 금마초~홍성중~예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전 한밭대학교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했다. 이 면장은 “고등학교를 홍성이 아닌 예산에서 다닌 건 당시 살던 집이 홍성보다 예산고등학교 쪽이 버스정류장으로 한 정거장 더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1986년 군복무를 마친 다음 날 이 면장은 입대 전 취득했던 환경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대전 공단 내 기업에 취직했다. 이후 사회적으로 환경문제가 부각되자 충남도는 환경관련 유경험자를 뽑기 시작했다. 이 면장은 당시 도가 선발한 ‘환경직 공무원’ 1기다.

1991년 공무원으로 임용된 이 면장의 첫 발령지는 보령군이었다. 이후 도 인사에 따라 1994년 홍성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공직생활 30년째를 맞이한 이 면장은 2022년 연말 정년퇴임한다. 퇴임 전 6개월의 공로연수기간을 제외하면 실제 공직생활은 1년 반 정도 남았다.

“어릴 적 꿈이 공무원은 아니었습니다. 제 초등학교 시절 금융기관이라고는 농협밖에 없던 때였는데, 하얀 와이셔츠 차림에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일하는 농협 직원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그래서 농협 직원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공무원으로 만족합니다.”

이 면장은 군청에서 환경 분야 업무를 주로 맡았다. 그는 환경보호과 환경지도팀과 축산폐수공공처리장, 청소계장과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 등의 업무를 수행한 홍성군 ‘환경통’이다.

“과거에도 환경직은 있었지만, 예전엔 보건직 공무원이 환경직 업무를 했다. 저는 환경전문가로 환경부서에서만 일을 한 것입니다.”

축산폐수공공처리장에서 7급 승진과 함께 본청으로 자리를 옮긴 이 면장은 2000년부터 2년간 환경지도 계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그리고 허가건축과 복합민원팀, 환경지도계장, 청소계장. 환경정책팀, 추모공원관리사업소장 등을 거쳐 5급 승진 후 환경과장으로 근무하다가 이번에 홍동면으로 오게 됐다.

이 면장은 축산폐수공공처리장 책임자와 청소계장으로 일했던 때를 떠올렸다.

“제가 공공처리장 책임을 맡고 있을 때였는데, 계절별로 물이 한 번씩 뒤집어질 때가 있어요. 갑자기 더워지거나 추워지면 인위적 물 처리가 안 돼 폐수가 흘러넘쳐 주민들과 갈등이 있었는데 그 때 좀 힘들었어요. 그리고 청소계장으로 있을 때 환경미화원이 공공노조를 결성해 단체협약, 임금협상을 해야 하는데 노동법에 밝지 않아 한동안 ‘법’만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환경과는 각종 환경문제로 민원인들과 씨름해야하는 분야다. 이 면장은 직전 부서인 환경과 직원들에게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환경과 업무는 누군가를 추켜세우거나 편의를 봐주는 것이 아닙니다. 민원인들의 신고를 접수받고 때로는 고발조치하기도 하죠. 환경과 직원들이 맡은 임무를 잘해줘서 부서장으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환경직 후배들의 기둥이 돼 주고 싶습니다.”

면 근무가 낯설 것 같은 그에게 ‘면장’에 대해 물어봤다.

“홍성군의 일선 행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임 면장의 면정철학이 ‘섬김 행정’이였는데 저 역시 주민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섬기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먼저 화합해야 합니다. 가정이 편안해야 직원이 편안할 수 있고, 그러면 행정서비스의 질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직원들과 소통, 화합하려고 합니다.”

이 면장은 취임 축하로 받은 꽃다발에 일일이 리본을 달고 새해 인사말이 담긴 카드편지와 함께 홍동면 각 마을 이장들에게 선물했다.

“33개 이장 댁을 방문해 꽃을 드리면서 마을 숙원사업에 관한 건의를 들었죠. 마을들을 둘러보니 지난해 비가 많이 오면서 훼손된 곳이 좀 있습니다. 아직 복구되지 않은 곳은 올해 완벽히 복구할 계획입니다.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누가 봐도 인정되고 납득될 수 있도록 일을 수행해나갈 생각입니다.”

이 면장은 환경분야 전문가답게 최근 여러 언론이 제기한 ‘아이스팩 재활용’ 문제를 언급했다. 홍성군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절할 방안을 마련 중인데 마치 군이 무관심한 것처럼 비춰져 안타깝다고 했다. 이 면장은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과 군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스팩은 수요자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활용 과정에 비용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죠. 아파트에 수거함을 설치하고 모아진 아이스팩을 자활업체 같은 단체가 세척·보관해 놓으면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다 사용하는 방식을 고려 중입니다. 여기서 군은 수거함 설치와 냉동창고를 지원해 줄 수 있겠죠. 좀 늦더라고 꼼꼼히 살펴서 진행하는 게 옳습니다.”

이 면장은 본인이 오랜 시간 환경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홍동면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전국 최초 유기농특구인 홍동면에 환경과 과장이 면장으로 왔다는 장점을 잘 살려나가고 싶습니다. 또 환경에 관심 있는 단체에 지원도 해주고 싶습니다.”

이병임 면장은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직원들간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홍동면행정복지센터의 한 직원을 격려하고 있는 이 면장. 사진=황동환 기자
이병임 면장은 직원들간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사진= 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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