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위로받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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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4.07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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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정세훈 시집 ‘당신은 내 시가 되어’

해마다 4월 12~18일은 ‘도서관 주간’이다. ‘도서관’ 주간이라고 부르지만, 중요한 건 도서관보다 ‘책’일 것이다. 바람도 볕도 좋은 4월, 읽어보면 좋을 책이 있어 추천한다. 이 책은 5월 ‘가정의 달’을 앞에 두고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내포뉴스가 소개할 책은 정세훈 시인(노동문학관 이사장)의 신간 ‘당신은 내 시가 되어’이다(문예원 문예시선9/ 8500원).

시집 ‘당신은 내 시가 되어’는 정 시인이 등단 후 발표한 작품 중 삶의 동지인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담은 시만 골라 묶은 ‘가족사랑 시집’이다.

그는 책 속 시인의 말을 통해 “시인이 시를 짓는 것은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을 아파하고, 세상에 희망을 심기 위함”이라며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아파하기에, 희망을 심기 위해 이 책을 펴낸다”고 전했다. 이어 “한 편 한 편 지을 때마다 눈물을 흘린 가족사랑 시들”이라며 “저의 눈물이 독자 여러분께 무한한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고 더했다.

4부로 나눠진 이 책에는 총 58편의 시가 담겨 있다. 김익두 문학평론가는 책 속 해설을 통해 “맑은 밤하늘에 아름다운 별도 많듯이 아픔과 고통이 많은 이 세상에는 그 아픔과 고통을 위로해주는 시인들도 많다”며 “정세훈 시인의 시편들 속에는 노동의 일선에서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평범한 한 인간의 사랑·아픔·희망의 목소리가 소박하게 불려 있다”고 풀어냈다.

필자는 시집 ‘당신은 내 시가 되어’를 소개하며, 고심 끝에 ‘눈물이 나’라는 시 한 편을 골랐다. ‘살아가는 이야기’, ‘돈까스 사랑’, ‘낮잠’ 등 울림을 준 모든 작품을 일일이 전하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다음은 시 ‘눈물이 나’ 전문.

 

허름한/ 아줌마를 보면/ 당신 생각이 나

치장한/ 아낙을 보아도/ 당신 생각이 나

허름한/ 아줌마는/ 허름한대로

치장한/ 아낙은/ 치장한대로

보면은,/ 헐벗겨 온/ 당신 생각으로

눈물이 나.

눈물이 나.

 

퇴근 후 TV를 보다 너무 일찍 떠난 아버지가 그리울 때가 있다. 가끔은 길을 가다 고향에 있는 어머니를 본 것 같은 때도 있다. 또 어떤 장소를 통해 누이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누군가를 통해 조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가족이란, 또 그들에 대한 마음이란 게 그런 것 같다. 잊은 것 같다가도 문득, 그렇게 말이다.

정세훈 시인은 이 책 ‘당신은 내 시가 되어’를 가족사랑 시집이라 칭했다. 그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정세훈 시인

한편 195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정세훈 시인은 중학교 졸업 후 소규모 공장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노동해방문학’과 1990년 ‘창작과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시인이 됐다. 그는 지난해 8월 15일 홍성군 광천읍에 국내 최초 노동문학관을 열었으며, 같은 해 12월 8일에는 (사)동북아시아문화허브센터 충남지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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