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참다랑어만 취급… 코스요리, 제대로
김은 필수?… 박석주 대표 “고급은 그대로”
언제부턴가 저렴한 가격에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는 참치회 식당이 하나 둘 생기면서 고급 음식으로만 여겼던 참치가 서민들에게도 부담 없는 음식이 됐다. 하지만 참치 중 최고급으로 알려진 참다랑어의 맛을 즐기려면 역시 ‘전문식당’에 가야 한다.
홍성의 참치회 전문식당인 ‘도경참치’는 참다랑어, 황다랑어, 눈다랑어, 새치 등의 참치 중 맛과 식감, 영양 등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참다랑어만을 고집한다. 덕분에 홍성뿐만 아니라 청양 등 인근 타 지역에서 일부러 찾는 손님들이 있다.
참치회를 주문하면 기본반찬, 샐러드, 죽이 나오는데, 그 중 뜨끈한 참치죽이 일품이다. 참치회무침, 연어회, 참치초밥 등으로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된다. 마블링이 촘촘하게 살아있는 가마살부터 없어서 못 먹는 중간 뱃살, 담백하게 맛있는 아카미(빨간살), 소고기를 닮은 머릿살 등 다양한 부위가 나온다. 해동이 부드럽게 잘돼 살살 녹는 참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식사는 알밥과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동태탕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
도경참치는 전 좌석 모두 룸으로 구성됐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참치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도경참치가 만족스러울 것 같다.
박석주 대표는 “알수록 어려운 음식이 참치”라며 “느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참치 머리부위부터 먹으면 선입관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참치회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은 바로 그 ‘느끼함’이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느끼는 그 ‘느끼함’은 참치가 함유하고 있는 ‘불포화지방산’ 때문인데 고급 참치일수록 오히려 이 ‘불포화지방산’과 DHA가 다량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불포화지방산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DHA는 머리를 좋게 하고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박 대표가 고집하는 참다랑어는 고소한 맛과 쫀득한 육질이 특징이다. 그는 “보통 무한리필집에서 김을 싸서 먹으라고 권유하는 이유는 값이 싼 참치의 푸석한 맛을 가리기 위해서”라며 “고급 참치는 있는 그대로 먹어야 참치 고유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고, 이런 참치를 제공하는 식당은 흔하지 않다”고 전했다.
참치 중 최상급인 참다랑어만을 사용하는 ‘도경참치’는 무한리필 참치 식당과 비교하면 당연히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참치의 맛을 제대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가 됐다. 한번에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도경참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1인 기준, ‘도경참치’ 2만 8000원, ‘도경스페셜’ 3만 8000원이고 참치머리를 좋아하는 손님들에겐 참치머리 해체 쇼를 제공하는데, 4만 8000원 ‘도경특스페셜’과 6만 5000원 ‘도경참치회 VIP’부터 즐길 수 있다. ‘혼마구로스페셜’은 8만원이다.
점심메뉴는 1인 기준 △법성포 보리굴비 정식(2만 5000원) △참치정식(1만 5000원) △참치초밥(2만 5000원) △연어초밥(2만원) △고등어구이(8000원) △갈치구이(1만 2000원) △메로구이(1만 8000원) 등이 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이전엔 예약손님만 받아도 초저녁부터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손님들의 발길이 주춤한 상태다. 그래도 단골들이 꾸준히 찾아준다”며 “맛으로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