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달라집니다”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달라집니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10.07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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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용석 그루매니저
산림일자리발전소 선발… 전국에 50명
2019년 시작… 그루경영체 5개 만들어
“산림,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될 수 있다”
홍동면 마을활력소에서 만난 박용석 그루매니저, 한국임업진흥원 산하 산림일자리발전소가 전국 각 지역에 1명씩 선발하는 그루매니저는 '관광두레PD'와 활동 성격이 유사하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동면 마을활력소에서 만난 박용석 그루매니저. 사진=황동환 기자

가구의 재료나 땔감으로 여겼던 산림을 △바이오에너지 자원 △숲체험 교육 △캠핑 등 새로운 가치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산림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임업진흥원 산하 산림일자리발전소가 ‘그루매니저’라고 칭하는 이들도 그 중 하나다.

산림일자리발전소 그루매니저는 각 지역에 1명씩 선발되며 2018년 전국 5개 지역을 시작으로 올해 50개 지역(50명)으로 늘었다. 충남에서 그루매니저가 선발된 지역은 예산·청양·홍성·천안·아산·보령·태안 등 7곳으로, 이들 지역에서만 ‘그루경영체’를 모집할 수 있다.

산림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목적으로 주민 5명 이상이 모인 조직이 산림일자리발전소의 그루경영체로 선정되면, 그루매니저는 그 중간에서 3~5년간 △사업계획서 작성 △선진지 견학 △교육 △파일럿 사업 등을 지원한다.

홍성군에선 2019년 박용석(장곡면·49) 씨가 제2기 그루매니저로 선발됐다. 박 그루매니저는 그동안 △숲친구들(일반협동조합, 내포신도시의 젊은 엄마 9명이 생태교육·공동육아·숲체험 등 활동) △산림살림에너지(사회적협동조합, 지역활동가 5명이 숲에서 버려지는 나무들을 활용한 바이오에너지 열 공급) △숲풀꽃(일반협동조합, 주민 9명이 활동) △무지개숲협동조합(주민 6명이 지역의 산림 휴경지를 활용한 숲놀이터 운영) △숲속의 작은집(농업회사법인, 홍동 지역 청년 6명이 트리하우스·동물복지농장·캠핑·산림텃밭 운영) 등 5개의 그루경영체를 조직했다.

박 그루매니저는 현재 자신이 홍성에서 모집한 5개 그루경영체들이 상근자를 고용할 수 있는 수준의 조직으로 발전하길 바라고 있다.

서울에서 출판사 일을 하다 2003년 귀농한 박 그루매니저는 1500평의 논농사도 직접 짓고 있다. 홍동면에 있는 마을활력소와 문당리에서도 일을 했던 그는 “목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었지, 산림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한 관점은 없었다”며 “산림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가 살아있는 동안엔 탄소를 흡수하고 죽어서는 탄소를 배출하는데, 산림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베고 다시 심는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은 결국 제로가 된다. 이는 재생에너지 범주에 들어간다는 의미이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산림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벌목을 산림훼손으로만 보는 경향이 강한데 외국의 경우 더 건강한 산을 위해 간벌 등으로 적극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사유림이 많아 한계가 있지만 이제라도 산림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그루매니저는 산 속에 버려진 미이용 목재의 에너지화에 관심이 많다. 그는 “미이용 목재들을 지자체에서 수집하고 있지만 활용처가 마땅히 많지 않아 대부분 주민들이 가져다 쓰는 상태”라며 “주민이 직접 참여해 미이용 목재를 난방시스템에 활용한 울산의 영림단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산림에서 나오는 목재를 마을에서 쓰게 되면 그 마을은 화석연료를 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갖게 되고, 하나밖에 없는 그 굴뚝에 집진시설을 잘해 놓으면 미세먼지 없는 마을이 될 수 있다”며 “전기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열을 난방용으로 공급하는 바이오에너지 발전소를 통해 그 마을은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황동환 기자
박용석 그루매니저가 모집한 그루경영체 ‘숲친구들’이 지난달 30일 홍성 숲놀이터에서 환경체험프로그램 에코티어링을 진행했다. 내포신도시 젊은 엄마 9명이 참여하고 있는 ‘숲친구들’은 △공동육아 △숲체험 △숲생태교육 등의 활동을 하는 협동조합이다. 이날 진행된 에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목표지점을 찾아 환경 미션을 푸는 체험프로그램이다. 박용석 그루매니저 제공
박용석 그루매니저가 모집한 그루경영체 ‘숲친구들’이 지난달 30일 홍성 숲놀이터에서 환경체험프로그램 에코티어링을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에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목표지점을 찾아 환경 미션을 푸는 체험프로그램이다. 박용석 그루매니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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