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그저 낭만적이었다면…
차박, 그저 낭만적이었다면…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1.08 0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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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DMO, 9~21일 갤러리 짙은서 ‘캠핑의 이면’ 사진展
11월 9~21일 갤러리 짙은에서 ‘캠핑의 이면’ 사진 공모전 수상·입선작을 선보이는 홍성DMO의 (왼쪽부터)이화영 팀장, 민상홍 대리, 김영준 PM. 사진=노진호 기자
11월 9~21일 갤러리 짙은에서 ‘캠핑의 이면’ 사진 공모전 수상·입선작을 선보이는 홍성DMO의 (왼쪽부터)이화영 팀장, 민상홍 대리, 김영준 PM. 사진=노진호 기자

숙소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 번잡스러운 준비물이 싫은 간소한 캠핑을 추구하는 이들이 주로 찾는 방법이 ‘차박(車泊)’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양심과 책임감도 너무 간소화했던 것 같다.

11월 ‘갤러리 짙은(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은 모두를 위한 올바른 캠핑문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홍성DMO 사업단은 오는 9~21일 이곳에서 ‘2021 캠핑의 이면’ 사진 공모전에 접수된 106점 중 수상·입선 작품을 전시한다.

홍성DMO 김영준 PM은 “남당항은 차박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화장실을 습격한 음식물쓰레기, 난로 사용 등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등 환경·안전문제가 불거졌고, 지역경제에 주는 좋은 효과는 미미했다. 안전하고 올바른 캠핑문화를 위해 공모전을 열었던 것”이라며 “남당항과 홍성역 등 네 차례 전시를 했지만 모두 단발성이었다. 캠핑이나 차박에 관심이 없더라도 지역의 문제를 공유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캠핑의 이면’ 사진 공모전과 전시는 청운대학교와의 공동 프로젝트다. 공연기획경영학과 등 청운대 학생들은 공모전과 전시 진행을 돕는 것은 물론 리빙랩 수업을 통해 ‘착한’ 캠핑 프로그램도 기획했다고 한다.

홍성DMO는 문제제기를 넘어 대안도 고민 중이었다. 김영준 PM은 “스페인 DMO의 경우 지역 방문객들에게 ‘숙박세’를 받는다고 한다. 그걸로 관광 인프라도 조성하고 방문객을 위한 여행자 보험도 가입한다. 농어촌 체험마을 등과 연계하는 사업화 모델도 검토 중”이라며 “우리의 구상에 대한 ‘캠핑족’들의 반응은 좋다. 그들은 질 좋은 여가를 위한 ‘유료화’를 주장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영준 PM은 “12월 초쯤 선보일 예정으로 홍보 영상도 기획 중이다.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반전 공익광고 형태가 될 듯하다”며 “남당항의 상황을 반대로 해석해 지방의 사람들이 수도권 아파트단지로 가 쓰레기를 버리고 소란을 피우는 모습 등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월 20일 홍주문화회관에서 관련 포럼도 열 예정”이라고 더했다.

홍성DMO는 2013년 출범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인 ‘홍성통’ 내 관광통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는 홍성군, 이응노의 집, 홍주문화관광재단, 관련 마을기업과 센터, 문화관광해설사 등이 참여한다.

김영준 PM은 “관광통에는 실무진들이 주로 참여해 현장감 있는 의견이 오고 간다”며 “홍성DMO는 지난해 봄 출항했는데 2020년 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잘 나가는 홍성DMO지만 고민도 있다. 김영준 PM은 “DMO(지역관광추진조직)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공모사업인데 첫 해 17곳이 선정됐다. 국비 지원은 최대 2년”이라며 “17곳 중 우리만 일반영리법인이다. 앞으로의 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통의 통(通)에는 나누고 소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 지역의 문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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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2021-11-09 16:19:52
자신들이 편하자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말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