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버팀목… “근본에 충실한 신협 될 것”
서민경제 버팀목… “근본에 충실한 신협 될 것”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12.09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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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병학 홍주신협 이사장
조합원 3800여명·자산 480억원… 예대율 80%
서민이 우선… “예금이자 높게 대출이자 낮게”
2025년 내포 진출 예고, 캠핑카 대여 등도 추진
유병학 홍주신협 이사장. 유 이사장과 홍주신협은 설립 42주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내포신도시 지점 개설을 준비 중이다. 사진=황동환 기자
유병학 홍주신협 이사장이 내포신도시 지점 개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신협은 경제적 약자들이 모여 만든 금융협동조합이다. 한국에선 1960년 천주교 신자들이 처음이었고, 이후 다양한 형태로 조직됐다.

홍성지역에서 금융협동조합으로서의 신협은 1969년 풀무학교 교실에서 창립총회를 연 풀무신협이 시작이다. 1981년 홍성성당 신자들이 만든 홍성천주교 신협은 현 홍주신협의 모태가 됐다. 이후 홍주신협은 1999년 지역신협으로 전환했다.

홍성성당 건너편에 위치한 홍주신협은 현재 조합원 3800여명, 자산 480억원 규모다. 지난해 5월 직원 1명을 추가 채용한 홍주신협의 현재 직원은 7명이다.

유병학 이사장(67)은 “한때 예대율 30%로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80%로 대출 예대 마진이 대전‧충남에서 제일 낮다”며 “조합원들의 대출 부담이 적은 것이 홍주신협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문턱 높은 일반 금융기관에서 소외된 서민과 영세 소상공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신협의 이념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유 이사장은 “신협은 서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했다.

내년 설립 42주년을 맞는 홍주신협은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2025년 1월 완공 예정인 내포 반도유보라 주상복합아파트 1층 상가에 지점을 열기로 계약했다. 유 이사장은 “농촌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내포는 커가고 있다”는 말로 내포신도시 진출을 설명했다.

홍주신협은 현재 홍성성당 노인대학 후원 외에 새로운 사업 몇 가지를 구상하고 있다. 조합원 복지 차원에서 캠핑카를 구매해 대여하는 사업과 조합원들을 위한 사랑방 마련 등이다. 내년 총회 때 유 이사장의 연임 여부와 함께 결정된다.

보령이 고향인 유 이사장은 보령에서 중·고등학교와 군산에서 수산전문대학을 졸업했다. 홍성군청 수산직 공무원으로 시작한 유 이사장의 공직생활은 2015년 예산군청에서 은퇴할 때까지 38년간 이어졌다.

은퇴 후 그는 대천해수욕장 요나성당에서 2년 반 사무장으로 근무하다 2018년 3월 홍주신협 이사장에 취임했다. 유 이사장은 “저를 잘 봐줬던 조합원들의 추천으로 선거 없이 이사장에 취임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유 이사장은 예금 이자는 높이고, 대출 이자는 낮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게 가능하려면 홍주신협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영리를 우선으로 하는 일반 시중은행들처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낮은 예대율로 인한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을 정도의 규모면 된다”고 부연했다.

유 이사장은 “‘1인은 만인을 위해, 만인은 1인을 위해’라는 신협의 정신이 좋다”며 “신협은 태생적으로 사회적 기업의 성격을 갖고 있다. 신협의 근본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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