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탄탄 인생 3모작 ①왜 인생 3모작인가?
[칼럼] 탄탄 인생 3모작 ①왜 인생 3모작인가?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2.03.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현숙 내포뉴스 작은도서관 관장

2017년 8월 국가 일자리위원회에서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구축 계획’을 마련했다.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인생 3모작이란 노동연령에 대한 변화과정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인생 1모작은 취업을 준비하는 30세 전후에서 시작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50세 전후까지다. 인생 2모작은 61~65세까지로 현업에 종사 혹은 재취업 일자리를 찾거나 연금이 개시되는 시기다. 이후 인생 3모작 시기는 72세의 은퇴 시점까지다.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영아 사망률이 낮아지고 평균 수명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민간기업 혹은 공공부문에서 퇴직과 은퇴를 하게 된다면 최소 25~30년 동안 노후생활을 보내야 한다. 65세부터는 노인세대에 속하게 되는데 과거에 비해 현재 노인은 더 건강하고 활동적인 액티브 시니어라 부른다.

농사를 지을 때 같은 경작지에서 1년에 한 번 재배하면 일모작, 두 번 재배하면 이모작이며 이제 3모작까지 가능해졌다. 충남 부여와 청양의 한 농가에서 ‘토마토·오이+벼+오이’와 ‘수박+벼+벼’ 방식의 3모작 수확이 이뤄졌다. 인생을 하나의 경작지로 볼 때 인생 3모작의 중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출생 후 공교육에서 고등교육 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을 1모작으로 본다. 2모작은 사회생활을 시작해 은퇴하기까지, 그리고 은퇴 이후를 인생 3모작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인생 3모작이란 삶을 마감할 때까지 개인의 인생을 어떻게 계획하고 노후를 준비할 것인가에 관한 생애설계다.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야 하는 중장년기는 적절하고 구체적인 노후준비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노년기는 보다 안정되고 성공적인 삶이 될 수 있다.

행복한 인생 3모작을 위한 세 가지 설계과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경제적 설계다. 노후 빈곤에 대비한 자산 관리 및 생활비 조절이 필요하다. 기존 자산을 유지하면서 퇴직 이후의 생활자금을 고민해야 한다. 제한된 수입 안에서 자녀 교육과 결혼으로 목돈이 필요하며 의도하지 않은 가족부양비용 즉 부모 의료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조기 퇴직한다면 퇴직금 활용과 노후생활비를 먼저 계산해야 한다. 중장년의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집중돼 필요시 현금화가 쉽지 않다. 재취업이나 창업도 쉽지 않다. 중장년여성도 경력단절로 경제활동에 제약이 생긴다. 자신의 노후기간동안 수입·지출을 살펴 순 자산을 파악하고 소득 대비 소비 수준을 재정리해야 한다.

둘째, 신체적·정서적 건강이다. 질병예방을 위한 건강증진행위가 필요하다. 중장년은 노인세대보다 건강하다 인지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특히 50대 이상부터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등 대사증후군이 현저하게 증가한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갱년기가 시작된다. 직장에서는 구조조정, 정년과 명예퇴직 및 직위에 따른 직무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남성은 은퇴 후 대인관계가 현저히 줄어들고 이러한 사회적 관계망의 변화로 중장년들은 자신을 표현할 명함 수가 줄어든다. 정서적 안정을 위한 다양한 사회참여활동과 정신적 공감을 위한 대인 관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여가와 취미 개발이다. 여가는 개인의 자유로운 시간이다. 문화체육관광부(2017년)는 국민 여가활동 1위가 TV시청이며, 중장년층 또한 TV시청이 제일 많다고 밝혔다. 여가를 잘 활용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우울증이 감소한다. 심리적 안정과 에너지가 재충전된다. 시간 때우기가 아닌 자신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한 소소한 즐거움이나 자기계발이 가능한 여가설계가 필요하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취미 뿐 아니라 몰입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게 되면 이를 토대로 또 하나의 전문직업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창직의 길이 열릴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