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에 담는 계절·마음… ‘힐링’을 써보세요”
“글씨에 담는 계절·마음… ‘힐링’을 써보세요”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2.03.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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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임혜숙 작가, 내포신도시에 새 둥지
“초3때 서예부터 이어온 글씨”… 4·5월 전시 예정
내포신도시에 새 둥지를 튼 임혜숙 캘리그라피 작가. 사진=노진호 기자
내포신도시에 새 둥지를 튼 임혜숙 캘리그라피 작가. 사진=노진호 기자

‘아름다운’ 취미생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캘리그라피’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내포신도시에 생겼다. 그곳은 바로 충청남도경찰청 뒤편 엔젤스타워 1차 3층에 있는 ‘임혜숙 멋글씨’다.

‘임혜숙 멋글씨’는 지난 2월 28일 문을 열었다. 내포신도시에서 ‘임혜숙 멋글씨’의 시간은 보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임혜숙 작가가 글씨와 함께한 경력은 훨씬 더 유구하다.

예산군 삽교읍 출생인 임혜숙 작가(45)는 삽교초·중·고교를 나왔다. 그는 덕성여대 동양화과를 1년쯤 다니다 중퇴 후 한서대 실내디자인학과를 1999년 졸업했다. 임 작가는 대학 졸업을 앞둔 1998년 농기계 사업을 하는 남편과 결혼했고, 현재 딸·아들 둘씩을 두고 있다.

임 작가는 “결혼 후 아이들 미술과외를 하다 삽교에 학원을 차렸다. 학원은 한 13년 정도 운영했다”며 “주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어른들을 대상으로 뭔가 하고 싶어졌다. 그러다 POP(손글씨) 자격증을 따 예산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캘리그라피 공부를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라고 회고했다.

예나 지금이나 임 작가는 ‘글씨를 쓰는 일’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중2 때까지 서예를 했으며 이후 동양화~실내디자인~캘리그라피 등으로 방식은 달라졌지만, 펜을 놓은 적은 없다.

임 작가는 “글씨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졌다. 세월이 흐르며 그 방법만 변해온 것”이라며 “특히 캘리그라피는 여러 가지로 나와 잘 맞았다. 어릴 때 한 서예와 대학 첫 전공이었던 동양화 등이 모두 기반이 됐다. POP 강사 경력은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2014년 예산읍내에 ‘필통’이라는 캘리그라피 공방을 열었다. 글씨를 매개로 ‘느낌(Feel)이 통(通)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2018년 ‘임혜숙 멋글씨’로 이름을 바꾸고 예산 안에서 이전을 했다.

임 작가는 “캘리그라피를 가르치는 일을 이어가다 보니 ‘내 작품’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2016년 (사)한국미술협회 예산지부에 들어가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2016년 추사휘호대회 심사위원, 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활동 등으로 ‘내 글씨’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그래서 ‘내 이름’을 내걸게 됐다”고 말했다.

캘리그라피, 나아가 글씨의 매력은 무엇일까. 임 작가는 “글씨를 쓸 때 생각을 비울 수 있다. 특히 캘리그라피는 대부분 긍정적 글귀를 적는다. 그러면서 생활도 마음도 그 내용을 따라가게 된다. 글씨가 곧 ‘힐링’인 셈”이라며 “그래서 강의를 할 때 ‘글씨에 마음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고 답했다.

임 작가는 2016년 예산문예회관서 첫 캘리그라피 개인전을 연 후 1년에 한 번씩은 꼭 개인전을 이어오고 있다. 작품의 메인 테마는 ‘계절’이라고 한다.

그는 “계절과 인생은 닮아있다. 작품에 그런 정서를 담으려 한다. 난 지금 내 삶의 가을을 살고 있다고 여긴다. 첫 전시가 봄이었고 가을까지는 전했다”며 “겨울을 언제 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뭔가 정체되는 것 같은 느낌에 내포신도시 이전을 결심했다. 내포에 둥지를 튼 ‘임혜숙 멋글씨’는 주2회 회당 2시간 정도 수업을 하며, 월~수요일은 수강생들을 위해 자유롭게 개방하고 있다.

임 작가는 “얼마 전 아동양육시설인 새감마을과 인연이 됐다. 이쪽에 관심 있는 아이들을 후원하려고 한다. 더불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일을 계획 중”이라며 “캘리그라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술이다. 더 많은 분에게 더 다양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임혜숙 작가는 4월 2~30일 서산의 안나갤러리와 5월 3~15일 충남도서관에서 세종에 있는 이채론 작가와 ‘대화’를 주제로 한 전시도 열 예정이다. 지금 ‘임혜숙 멋글씨’의 문을 두드려 봐도 좋을 것 같고, 그의 작품을 본 후 찾아봐도 괜찮을 것 같다.

임혜숙 작가가 선물한 내포뉴스 창간1주년 기념 캘리그라피.
임혜숙 작가가 선물한 내포뉴스 창간1주년 기념 캘리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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