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유지에 골프장 건설 … “반대 이유 차고 넘친다”
군유지에 골프장 건설 … “반대 이유 차고 넘친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5.23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일, 장곡 골프장 반대 걷기 행사
“군수 후보들 만나 입장 전달할 것”
업체, “반대 심하면, 장소변경 고려”
걷기 행사 시작에 앞서 단체 촬영 중인 홍성군 장곡면 상송1리 주민들과 행사 참석자들. 사진=주민 제공
걷기 행사 시작에 앞서 단체 촬영 중인 홍성군 장곡면 상송1리 주민들과 행사 참석자들. 사진=주민 제공

홍성군 장곡면 상송 1리 마을에서 지난 15일 ‘골프장 건설반대 및 군유지 지키기’ 5번째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상송1리 마을주민들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걷기 행사에는 홍동면, 홍성읍 주민 등 50여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내포문화숲길 백제부흥군길 일부 노선을 걸으며 “군이 골프장 조성으로 자연과 인간에게 미칠 악영향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성군과 업무협약을 맺은 민간 사업자는 지난해 장곡면 군 공유지 23만평을 포함하는 43만평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계획을 주민들에게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군유지 매각을 수반하는 민간업자의 골프장 건설에 회의적이다. 또한 골프장 건설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홍성의 친환경 유기농 특구 이미지가 훼손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곽현정 상송1리 이장은 “여전히 홍성군이 골프장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6·1 지방선거에서 홍성 군수로 출마하는 후보들과 군의원 후보들을 만나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주민 A씨는 “골프장 유지하기 위해 제초제와 살충제가 쓰일 것이고, 하루에 800톤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 1년이면 30만 톤이다”라며 “우리가 골프장을 찬성할 수 없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라고 성토했다.

한편, 골프장 건설 추진 업체 류순구 본부장은 지난 1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장곡 골프장은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회사 입장에선 주민반대가 거세면 장소를 옮기는 문제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