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희
Melting Creatures(녹는 생물)
신현희
작가노트= 지구는 아파 왔고 우리는 외면해왔다. 더우면 에어컨을 켜는 것도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당연했다. 필요 이상으로 만든 것들을 쉽게 사고 쉽게 버렸다. 그러는 사이 빙하는 참 많이도 녹아내렸다. 따뜻해진 바다는 해파리들에게 점령당했고 북극곰은 갈 곳을 잃고 굶어 죽었다. 거북이는 우리가 쉽게 버린 비닐을 먹고 죽었다. 미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공존한다. 다음은 우리 차례다. 벌써 뜨겁다. 내 아이는 내가 보아온 지구와 다른 지구에서 살아가야 하겠다고 하는 생각에 두렵고 가슴이 먹먹하다. 녹아내리는 것들과 유실되는 것들, 지구와 너와 나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우리 모두 책임의 눈물을 흘려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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