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측한 폐건물들 … 지역경제 위한 활용책 강구해야
흉측한 폐건물들 … 지역경제 위한 활용책 강구해야
  • 장현호 기자
  • 승인 2022.11.21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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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장산아파트 “노동자 위한 주거시설 탈바꿈 안 되나”
충남방적 예산공장 “경제활성화 위한 산업단지가 들어와야”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 해결방안 필요”

홍성·예산에 수십 년째 흉물스레 방치된 건물들로 인해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건축물을 지자체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천 장산아파트

현재 홍성군에는 광천읍 상정리의 장산아파트가 공사 중단된 상태로 버려져 주민들과 지나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장재석 홍성군의원은 지난달 17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허가건축과가 제출한 “방치된 공동 주택 현황”에 대해 “이를 방치만 할 게 아니라 청년 주거난 등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인한 홍성군 허가건축과장은 “장산아파트의 경우 LH에서 매입해 공공임대 주택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했었으나 오래전 설계된 주택인 탓에 평수가 작고 층간소음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문제 등이 있어 이마저도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정상균 광천김생산자협동조합장은 “구항농공단지 옆 김 특화단지에서 일 하는 사람들의 주거문제가 심각한 편”이라며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방치할 바에 기숙사로 활용하는 게 어떻냐는 의견을 군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알아보겠다”는 말 외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철수 광천부읍장은 “장산아파트에 법적인 이해관계가 굉장히 얽혀 있어 군청도 어쩔 수 없이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관여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에 이렇다 할 입장을 낼 수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채권·채무 관계가 해결되면 군에서 어떤 조치가 들어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성군은 중단된 현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장산아파트의 토지 등 소유권을 확보하고 시공자를 선정한 뒤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충남방적 예산공장.

예산군은 20여 년째 ‘충남방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민들은 2001년 생산라인 중단으로 문을 닫은 충남방적 예산공장의 터를 보며 “도심 속 흉물이 보기 역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

이를 겨냥해 선거철만 되면 “내가 해결하겠다”며 다양한 공약들이 튀어나왔지만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충남방적 부지를 활용한 공약사항으로 ‘농촌공간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사업비 365억을 들여 청년·고령자 등 대상 주택단지와 예비 귀농·귀촌자를 위한 단기 임대주택단지, 마을 공동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임기 내 목표로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의 선정과 유해시설 철거”를 내걸었지만 가능성은 미지수다.

박완순 예산군청 경제과 기업유치팀 주무관은 “충남방적 부지에 자동차 시트 공장이 들어온 이후로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기업유치 진행 상황은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강선구 예산군의원은 “군민들이 갈구하는 것은 과거 충남방적에서 이뤄졌던 경제활동과 그로 인한 낙수효과”라며 “단순히 공모사업을 통해 땅을 매입하고 환경정리를 하겠다는 것은 예산군의 잠재적인 성장동력을 정치인이 업적과 실적으로 너무 쉽게 소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지식산업단지나 군의 산업들을 집약시킬 수 있는 산업용지로 사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개발은 찬성하나 경제적 효과 창출에 대한 준비가 너무 미흡하다”는 의견을 전한 뒤 “아쉬움과 염려가 분명히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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