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탄탄 인생 3모작 ⑤신중년의 마음 갈등
[칼럼] 탄탄 인생 3모작 ⑤신중년의 마음 갈등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4.1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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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숙 내포뉴스 작은도서관 관장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전쟁을 경험하면서 빈곤을 체험한 세대와 경제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성장한 세대 또는 유교적 규범을 지닌 세대와 서구적 가치관에 익숙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 기술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세대와 인터넷, SNS, 가상공간에 익숙한 세대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각 세대가 경험한 정치·사회·문화적 환경으로 사람들은 각기 다른 가치관을 내재화하고 생각과 욕구의 차이를 보인다.

자신이 속한 세대와 다른 세대에 대한 관심과 공감적 이해가 필요하다. 한 사회에서 발생하는 세대 갈등은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으며 공동체를 해체할 수 있는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보건사회연구원(2017년)은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갈등 수준을 조사했다. 응답자의 80% 이상은 대체로 갈등이 심각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갈등의 유형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40%)이며, 개인이 경험한 갈등 유형으로는 정치적인 견해(19.0%)와 세대 차이(10.9%)에서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보았다. 또한 젊은 세대들은 출신 지역에 대한 갈등을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밝혔다.

통계청(2017년)의 조사는 갈등 유형이 주로 가족 범위 안에서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노인을 학대하는 행위가 89.3%를 차지하는 등 부모 자식 사이 정서적 측면에서의 갈등을 심각하게 보았다. 갈등의 범위는 국가, 정치, 기업, 노사, 종교, 지역, 세대, 이웃, 남녀 등의 외적 환경에서 다뤄지는 부분과 역할, 의견, 빈부, 문화, 가족 등의 내적인 측면에서 서로의 생각이나 견해가 다르게 표면화된다.

레빈(Levin)은 갈등을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접근접근 갈등, 회피회피갈등, 접근회피갈등, 이중접근과 회피갈등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되는 부분과 원하지 않지만 반드시 한 개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그리고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것 중에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결과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등으로 의사결정을 힘들게 하는 것이 갈등으로 나타난다.

갈등은 왼쪽으로 감아 오르는 속성을 지닌 칡과 오른쪽으로 올라가려는 등나무가 만나서 절대로 풀리기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인간은 자연환경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을 때 무력감을 느끼며, 운명이라는 상황에서 거부할 수 없는 위협감과 타인을 배려하고 싶지만 생각과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합의할 수 없는 무기력증 그리고 자신이 속한 사회의 제도와 규칙을 거부할 수 없는 회의감으로 사회적 갈등이 극대화된다.

신중년들은 개인 대 개인으로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과 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을 비롯해 자기 가족을 중심으로 소통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타인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는 없지만 1차 가족의 마음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는 사회적으로 우연히 만난 사람 사이에서 갈등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갈등은 사회결속력을 느슨하게 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한다.

이제 신중년들은 ‘노인세대’로 진입한다. 초고령사회에서 노인 부양 비율이 증가한다. 세금에 대한 부담의식이 나타나면서 신중년은 사회적으로 또 다른 위기 신중년이 된다. 즉 기존의 부모세대를 부양하면서 또한 자녀를 양육하면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기가 벅찬 부분이 있다.

신중년의 마음 갈등은 자신의 미래생활도 중요하지만, 부모와 자녀에 대한 부양 및 돌봄부담이 더 크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효율적인 배분 생활을 위한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전문가의 조언은 상황에 따라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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