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신청사 또 유찰… 연내 착공 불가능
홍성군 신청사 또 유찰… 연내 착공 불가능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6.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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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찰 1곳만 접수… 홍성군 “道·조달청 등과 협의 중”
통합 발주 선회 가능성 커… 내년 봄 시공자 선정 전망
홍성군 신청사 조감도. 홍성군 제공
홍성군 신청사 조감도. 홍성군 제공

홍성군 신청사 시공자(건축+설계) 선정을 위한 입찰이 또다시 유찰되며, 군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 5월 3일부터 24일까지 재입찰 공고를 진행했다. 애초 군은 2개 이상 건설사가 사전심사 신청서(PQ)를 제출하면 6월 8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홍성 소재 대륙종합건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 1곳만 서류를 접수해 시공자 선정은 불발됐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0일까지 1차 공고를 진행한 바 있지만, 시공자를 찾지는 못했다. 이번 재입찰 공고까지 유찰되며, 연내에 신청사를 착공하겠다는 군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군의 다음 선택지는 △3차 공고 △통합 발주 △수의계약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

3차 입찰 공고로 시공자가 선정되면 조달청의 기술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오는 12월쯤 최종 낙찰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이 경우 내년 초 신청사 공사의 첫 삽을 뜰 수 있다.

하지만 이미 2차례나 유찰된 상황에서 3차 공고를 강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통합 발주로 선회하면 입찰 안내서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4~5월쯤 신청사 시공자가 확정될 전망이며, 수의계약의 경우 5~6개월 정도가 소요돼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최종 낙찰 여부가 정해지게 된다. 통합 발주와 수의계약 모두 충남도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신청사 시공자 선정 공고의 잇따른 유찰에 대해 군 담당자는 “경기 불황 탓이 크다”고 말했다. 홍성군 회계과 이덕희 청사관리팀장은 “올해 상반기 홍성군 신청사와 같은 기술형 입찰이 전국에서 11건 진행됐는데 7건이 유찰됐다”며 “홍성군처럼 규모가 작은 지자체의 경우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을 늘리기 위해 건물 규모 자체를 키우는 방식도 있지만,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실적인 여건상 홍성군 신청사 시공자 선정은 ‘통합 발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말했듯 3차 공고는 성공 확률이 낮다는 게 대다수의 평가다. 수의계약의 경우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지방계약법)’ 시행령에 따라 1곳 입찰 시 수의계약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는 있지만, 745억원에 달하는 총공사비를 생각하면 군의 부담이 커진다.

이덕희 팀장은 “분리 발주가 원칙이라 현재는 전기·통신·소방 공사 등은 별도로 돼 있다”며 “하지만 기본설계에는 전기·통신·소방 등이 함께 반영돼 있다. 더 제대로 된 기술제안을 위해서도 통합 발주가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 발주 시 참여를 목표로 했던 업체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군의 상황을 설명하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군은 비록 신청사 연내 착공은 힘들어졌지만, 시공자 선정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덕희 팀장은 “원자재 가격 오름세와 9월 인건비 재상정 등을 감안하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예산이 더 소요되게 된다”며 “현재 충남도, 조달청 등과 협의 중이다. 조만간 신청사 시공자 선정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1년 10월 홍성군 신청사 건립 설계 공모에서 ㈜디엔비건축사사무소와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공동출품작인 ‘홍주회랑 - 홍주읍성을 닮은 건축’을 당선작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7월 홍성읍 옥암리 일원 연면적 2만 4434㎡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기본설계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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