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의 그 감독… 레전드 공포영화
‘랑종’의 그 감독… 레전드 공포영화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7.2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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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볼만한 영화 추천: ‘셔터’
영화 ‘셔터’ 중 스틸컷. 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셔터’ 스틸컷. 네이버 영화 캡처

물폭탄이든 열폭탄이든 복장 터지는 날씨의 계속이다. 이런 여름에는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시원한 것 마시며 하는 영화 감상도 좋은 피서법 중 하나다. 독자들을 위해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은 미리 양해를 구한다. 내포뉴스가 첫 번째로 고른 건 많은 이가 레전드 공포영화로 꼽는 ‘셔터’다.

2005년 6월 개봉한 태국 영화 ‘셔터’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작품이다. 이름만 들으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이 감독은 2021년 7월 ‘랑종’을 선보인 바 있다. 영화 ‘랑종’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영화 ‘셔터’는 개봉 당시 태국 역대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화는 결혼 피로연으로 시작된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친구들의 즐거운 술자리다. 피로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사진작가 턴과 여자친구 제인은 한 여자를 치고 만다. 여자는 죽은 듯했지만, 둘은 그냥 도망치고 만다.

그날 이후 이상한 일들은 시작된다. 졸업식 사진 속 이상한 형상들이 보이는 것이다. 턴과 제인은 불안한 마음에 다시 사고 현장을 찾지만,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제인의 수업 장면,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사진은 현실을 그대로 담는 게 아니다.” 아마도 영화 ‘셔터’가 탄생한 배경인듯한 말이다. 그들의 사진은 진실을 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누군지 모를 그 여자는 조금씩 더 다가온다. 사고 이후 목이 아픈 턴은 병원에 가보지만 분명 의학적 문제는 아니었다.

어느 날 턴의 친구 톤이 갑자기 찾아온다. 누군가에 쫓기는 듯한 톤은 “미친 여자애 짓”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졸업사진을 유심히 살피던 제인은 학교 과학실을 찾는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찍힌 여자, 그렇게 턴과 제인은 조금씩 여자에 다가선다. 아니 어쩌면 그 여자는 턴과 제인에게 조금씩 정체를 보여준다.

이후 친구 톤은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다. 영화 첫 장면, 그 피로연에서 함께 웃고 떠든 나머지 친구 둘도 이미 극단적 선택을 했다. 턴만 빼고 다 떠난 것이다. 아니 턴만 빼고 다 데려간 것이다.

여자의 정체가 밝혀진다. 여자는 조용하고 친구가 없던 턴의 대학 동기였다. 이름은 나트레. 둘은 비밀 연애를 했지만 턴은 나트레를 버렸다. 그리고 나트레는 사라졌다.

영화 ‘셔터’ 포스터. 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셔터’ 포스터. 네이버 영화 캡처

나트레의 집으로 향하는 턴과 제인. 그곳에서 이미 백골이 된 나트레와 마주한다. 나트레는 병원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고 한다.

나트레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호텔로 돌아온 턴과 제인. 제인은 턴에게 묻는다. “나트레를 사랑했어?” 턴은 제인에게 답한다. “그러려고 노력했어.” 그 밤 나트레는 턴을 찾아오고 턴은 도망치다 사다리에서 떨어진다. 나트레처럼, 친구들처럼. 하지만 턴은 살아남는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제인은 이후 턴과 친구들이 숨기고 있던 추악한 진실을 알게 되고 떠난다. 홀로 남은 턴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나트레를 다시 만난다. 나트레는 그리워했던 턴과 늘 함께하고 있었다.

‘셔터’는 보는 그 순간보다 보고 나서 더 무서운 영화란 느낌이다. 특히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무서운 걸 영화 후반부에 몰아 놓는 경향이 있다. ‘랑종’ 역시 그랬다.

‘심령사진’은 누군가 보내는 일종의 신호라고 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당신의 곁에 있을 수도 있다. 여러분 사진 속 혹시 있어선 안 될 누군가가 있는지 잘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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