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집 관리는 자기 사랑
‘몸’ 집 관리는 자기 사랑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3.08.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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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옥 박사 ‘현옥하는 집 賢屋’ 출간
조현옥 작가가 16일 열린 북토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번영 시민기자
조현옥 작가가 16일 열린 북토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번영 시민기자

조현옥 청운대 강사(54)가 ‘현옥하는 집 賢屋’을 발간했다.

태어난 오천면 추도 집에서 시작해 홍성에 와 살며 옮겨다닌 집에 얽힌 삶에 관해 폐이스북에 쓴 일기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마지막 세 군데 집을 세들어 살며 ‘세 집’으로 표현했다. 홍성읍 소향리, 오관리, 내법리 텃밭이 딸린 단독주택들이다. 여기서 정원 가드닝하고 책을 읽고 시를 읊으며 고양이를 만나고 밥 해먹은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2015년부터 시작한 공소 걷기가 ‘현옥 공소여행센터’로 확대, 현옥(賢屋)이 됐다. 옛 홍성경찰서장 관사에서 시작한 게스트하우스, 여행센터, 아카이브연구소, 책방 등 네 가지로 운영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직 한 평의 집도 없으나 이 책에는 수많은 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썼다.

작가는 지난 16일 덕산 가루실 카페 둔리에서 지인들을 초청해 북토크를 열었다. 책을 출판한 기역 이대건 대표의 ‘집이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토크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전했다.

“집은 크게 ‘사람의 몸의 집’과 ‘사람이 거처하는 장소’로서의 집으로 나눌 수 있어요. 둘 다 중요하므로 잘 가꾸고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내법리 집에서는 육신의 집과 영혼의 집을 다 돌보았습니다. 몸이라는 집 관리는 자신에 대한 사랑입니다.”

작가는 내법리 집 후반부에 암 판정을 받고 죽음을 만나 투병 끝에 승리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설명해 참가자들이 숙연한 마음으로 경청했다.

“죽음과 동행하는 가운데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시간의 중요함이었습니다. 지나간 시간, 현재 시간, 미래 시간이 하나입니다. 어떻게 집을 짓고 가꾸는가는 시간과 함께 잘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말하고 걸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인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조현옥 작가는 ‘새로 쓰는 홍주천주교회사’를 출간했으며 아카이브 연구소 홍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청운대 교양학부에서 강의하는 작가는 이틀 전(14일)에 한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공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작가는 앞으로 아카이브 연구소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다음번에는 그림책을 출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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