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의 집 짓기… 가슴에 와닿을 삶 이야기
‘똥손’의 집 짓기… 가슴에 와닿을 삶 이야기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9.27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 소개] 조광복作 ‘작은 집을 짓다’
사진=노진호 기자
사진=노진호 기자

6일간의 긴 추석 연휴, 짬짬이 읽기 좋은 책이 있어 한 권 추천한다.

노무사이자 시인·수필가인 조광복 작가는 ‘작은 집을 짓다’란 책을 펴냈다. 이 책 겉표지에는 ‘자립과 자존, 생태 존중, 우정과 환대의 집 짓기’란 부제가 새겨져 있다.

조 작가는 이 책에서 본인을 “20대까지 방황을 거듭했다. 30대 들어 마음잡고 공부해서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 8년 동안 노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다가 비영리단체를 설립, 12년 동안 취약계층 노동자에게 무료로 법률 지원을 했다. 산자락에서 생태를 존중하며 소박하게 사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극심한 ‘똥손’ 콤플렉스를 이겨내고 적은 돈으로 작은 집을 지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초보자가 멋모르고 집을 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는 소설처럼 펼쳐진다. 전구도 못 갈던 이가 자기 손으로 집을 짓는 이야기다.

도서출판 황소걸음은 서평을 통해 “‘작은 짓을 짓다’는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이가 집을 지으며 회복하고 치유하는 이야기, 이웃은 물론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사는 이야기”라며 “손수 집을 지으려는 독자는 유용한 정보와 함께 간접 체험의 효과도 맛볼 것이다. 집 짓기 과정에 내 손으로 집을 짓는다는 의미,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 생태와 환경문제 등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작은 집을 짓다’는 1장 긴 여행 그리고 인연, 2장 내 손으로 지을 결심, 3장 집 지을 준비, 4장 집을 짓다, 삶을 짓다 등으로 짜였다.

직접 집을 짓고 그 이야기를 전한 조광복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집은 지금의 내가 짓는 게 아니라 나의 평생이 짓는 것이다. 나도 안다. 어떤 이들에게는 내 집이 초라하고 볼품없다는 사실을. 그러나 이것은 그렇게 보는 분들 사정이다. 오로지 내 사정인, ‘세상에 하나뿐인 집’으로 가는 모험 길을 지금부터 펼쳐 보이겠다”며 “혹시 아는가. 천방지축으로 쏘다니다 누군가의 가슴에 가닿을지”라고 말했다.

또한 책의 끝자락(에필로그)에서는 “우리 삶터의 이름이 된 ‘볕 좋은 날, 바랭이 명아주’에 무슨 심오한 뜻이 더 있겠냐마는, 그래도 바랭이 명아주를 비롯한 크고 작은 풀과 여러 생명이 어울려 살아가면 좋겠다. 편치 않은 세상사로 몸과 마음의 쉼이 필요한 이들이 잠시 들러 손바닥만 한 ‘볕’을 쬐고 가도 좋다. 그러니 볕 좋은 날 오소서, 바랭이 명아주 노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은 단지 건축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단 자립과 환경 그리고 삶과 꿈에 관한 이야기다. 긴 연휴,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 도서출판 황소걸음/ 278p/ 1만 9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