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식품 장어, 부담 없이… “좋은 일도 함께”
웰빙식품 장어, 부담 없이… “좋은 일도 함께”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4.22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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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게] 내포장어촌·코나다수산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 “소비자들 위한 가격파괴”
수익금 일부 후원… 류재표 대표 “예산 명물될 것”
손질만 한 민물장어를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는 '코나다 수산'과 장어구이를 맛 볼 수 있는 '내포장어촌'을 예산의 명물로 만들고 싶다는 류재표 대표. 손님 상에 올릴 장어를 굽기 위해 준비 중인 모습. 사진=황동환 기자
내포장어촌(코나다수산) 류재표 대표가 손님상에 올릴 장어를 굽기 위해 준비 중이다. 사진=황동환 기자

장어는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 보양식품이다. 실제로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A 함량이 높고,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장어는 원기회복을 돕는다’고 기술돼 있을 만큼 예부터 그 효능을 인정받아 왔다.

‘웰빙식품’ 장어를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내포장어촌’이 지난 17일 내포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예산군 오가면에 문을 열었다. 류재표 대표(59)는 양식장에서 공수해 온 민물장어를 손질해 택배나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는 ‘코나다 수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류 대표는 저렴한 가격을 승부수로 “예산의 명물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판매가를 3만 9000원으로 정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수입산과 국내산을 병용해 판매하고 있다. 우리 집 민물장어 가격 수준은 제일 비싼 장어집의 3분의 1 정도로 보면 된다. 인근엔 ㎏당 10만 5000원 하는 집도 있고, 그보다 싸다고 해도 보통 8만~9만원 선이다. 좋은 식재료를 쓰면서도 저렴하게 드실 수 있도록 ‘가격파괴’를 했다.”

내포장어촌/코나다수산의 특별한 점은 판매하는 장어 1㎏당 500원씩 적립해 농아인단체에 후원하는 것이다. 이곳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민물장어도 맛보고, 더불어 장애인들을 위한 후원에도 동참할 수 있다.

류 대표가 이 같은 후원을 결심한 것은 사고로 왼쪽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으로서의 동변상련 때문이다.

“2014년부터 5년간 5t 화물차로 조경수 운반 일을 했다. 소나무를 차량에 적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고, 세 번이나 수술했는데 결국 왼쪽 시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8년 11월의 일이다.”

더불어 류 대표의 후원에는 예산군장애인협회를 돕는 처남의 영향도 컸다. 그는 “홍보도 하고 이왕이면 좋은 일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세이브더칠드런, 충남장애인부모회 등도 후원하고 있다.

사고 후 화물차 운전을 그만 둔 류 대표는 생활용품 판매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런 상황에서 류 대표는 친구의 권유로 업종을 바꿨다.

“SNS 등을 활용해 홍보만 잘하면 장어를 손질해 포장·배달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장어 애호가들 대부분이 육안으로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결국 장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해 8월 ‘코나다 수산’을 시작하게 됐다.”

끝으로 류재표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장애인 단체 후원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오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에선 진정성이 느껴졌다.

 

■ 내포장어촌/코나다수산

전화: 010-6799-8303 / 041-333-8303

주소: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장원평길 277(동림제재소 옆)

류재표 내포장어촌 대표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적립해 장애인 단체에 후원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류재표 대표는 판매 수익금 일부를 적립해 장애인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예산군 오가면에 신평길에 위치한 내포장어촌, 코나다수산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예산군 오가면 신평길에 위치한 내포장어촌/코나다수산.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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