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시상식 휩쓴… 우아한 무협영화
각종 시상식 휩쓴… 우아한 무협영화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8.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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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볼만한 영화 추천: ‘와호장룡’
영화 ‘와호장룡’ 스틸컷. 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와호장룡’ 스틸컷. 네이버 영화 캡처

물폭탄이든 열폭탄이든 복장 터지는 날씨의 계속이다. 이런 여름에는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시원한 것 마시며 하는 영화 감상도 좋은 피서법 중 하나다. 독자들을 위해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은 미리 양해를 구한다. 내포뉴스가 태국 공포영화 ‘셔터’에 이어 소개할 작품은 ‘와호장룡’이다.

이안 감독의 작품 ‘와호장룡’은 2000년 8월 개봉했다. 생각을 비우고 볼 수 있는 ‘때려 부수는’ 액션영화를 고를까도 고민했지만, 너무 빠르지 않은 우아한 무협영화도 좋을 듯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 영화 ‘와호장룡’은 400년 넘는 역사를 품고 있는 ‘청명검’의 행방을 따라가도 좋고, 무협영화인 만큼 고수들의 ‘일합’에 집중해도 재밌다.

영화는 주인공 리무바이(주윤발)가 수련(양자경)을 찾아오며 시작된다. 리무바이는 강호를 떠나기도 하지만, 그것은 깨달음이 아닌 끝없는 슬픔 때문이다. 리무바이는 자신의 청명검을 태 대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사부님의 무덤으로, 수련은 청명검을 갖고 북경의 태 대인에게 향한다.

태 대인 집에 도착한 수련, 어느 밤 청명검을 노리는 자객이 침입한다. 수련과 자객은 지붕을 날아다니며 추격전을 벌인다. 수련과 자객의 대결, 누군가의 도움으로 자객은 도망치고 청명검은 사라진다.

이후 수련은 청명검을 가져간 자객이 옥 대인의 딸인 용(장쯔이)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리무바이도 북경에 도착했다. 그리고 어느 밤 다시 자객이 된 용과 리무바이는 격돌한다. 하지만 용은 리무바이의 적수가 아니었다. 리무바이는 용에게 제자가 될 것을 권하지만 용은 거절한다. 하지만 청명검은 다시 리무바이에게 돌아왔다.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던 용, 사실 용은 자유로운 무사의 삶을 동경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밤 마적 두목인 호가 용을 찾아온다. 호와 용은 연인 사이다. 고위 관료인 옥 대인의 딸인 용은 몇 해 전 멀리 근무지를 옮기는 아버지를 따라 먼 길을 나선 적이 있다. 그때 호의 마적단이 용의 일행을 습격했던 것. 둘은 말 그대로 싸우다가 정이 들었다. 하지만 용은 호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흘러 호는 용을 찾아왔지만, 둘은 이뤄지지 않는다. 용은 무사의 삶을 살기 위해 아니 자유를 찾아 집을 떠난다. 그리고 청명검은 또 사라진다.

이후 용은 수련의 집을 찾아온다. 둘의 대결은 참 볼만하다. 실력에선 수련이 앞서지만, 청명검의 위력은 역시 특별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대결은 이어지고, 리무바이가 그 현장에 온다. 이어지는 용과 리무바이의 맞대결, 영화 ‘와호장룡’을 대표하는 그 유명한 대나무 숲 장면이 여기에서 나온다.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아름다운 싸움’, ‘우아한 혈투’가 충분히 시원한 느낌을 준다. 리무바이의 대결 중 용은 위기에 빠지고, 용의 유모이자 리무바이의 원수인 푸른 여우가 나타나 구해준다.

영화 ‘와호장룡’ 포스터. 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와호장룡’ 포스터. 네이버 영화 캡처

리무바이는 용을 찾아낸다. 그때 푸른 여우가 기습을 하고, 리무바이는 독침에 맞는다. 푸른 여우도 숨을 거두지만, 이미 독은 리무바이의 심장으로 향하고 있다. 결국 리무바이는 수련의 품에서 눈을 감는다.

리무바이를 가슴 속에 묻은 수련은 용을 용서한다. 용은 호를 찾아가고, 그를 자신에게서 놓아준다. 결국 청명검을 가졌던 이들은 모두 불행해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와호장룡’은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제5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과 감독상, 제10회 MTV 영화 & TV 어워즈 최고의 싸움상, 제20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작품상·감독상·여우조연상·무술감독상·영화음악상·주제가상·음향효과상, 제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미술상·음악상·외국어 영화상, 제53회 미국 감독 조합상 감독상, 제5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데이빗 린 상·외국어 영화상·안소니 아스퀴스상, 제2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등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그만큼 입증된 영화고, 확실히 재밌다. 120분간 펼쳐지는 판타지 액션, 올여름 여러분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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