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내일 향해… 뛰고 차고, 또 뛰고 또 차고
더 나은 내일 향해… 뛰고 차고, 또 뛰고 또 차고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12.2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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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축구부 진도 전지훈련 탐방]
성공적 첫 시즌… 박철우 감독 “B 학점”
체력·전술 훈련… 팀으로서 움직임 강조
진도~사천~제주… “목표는 선수들 성장”
진도공설운동장 축구 보조경기장에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청운대 축구부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진도공설운동장 축구 보조경기장에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청운대 축구부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바짝 붙어! 끝까지 따라가야지!”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6일 찾은 진도공설운동장 축구 보조구장에 울려 퍼진 소리다. 이곳은 ‘우리 팀’을 위한 약속의 땅이다. 2023년 첫 시즌을 치른 청운대학교 축구부는 이달 2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박철우 감독은 모든 선수의 뇌리에 박힐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지시하고 있었다.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건 ‘팀’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체가 같이 뛰면 조깅하듯 경기할 수 있지만, 내가 안 뛰면 동료는 더 힘들다. 내가 한 발 더 뛰어야 팀이 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포뉴스가 진도를 찾은 이날 박 감독은 직접 공을 여기저기 차주며 수비 위치 선정과 팀으로서의 움직임을 지도했다. 중간중간 훈련을 중단하고 보충수업 및 특별지도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청운대 축구부의 진도 전훈은 오전 8시 조식~오전 9시40분 훈련 시작~낮 12시 중식~오후 2시30분 훈련 시작~오후 6시 석식 등의 일정으로 짜였다. 선수들은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등과는 무관하게 충남도청에서 거의 3시간30분이나 걸리는 이곳에 고립(?)된 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뛰고 있다.

박 감독을 만나 우리 팀의 2023년과 2024년에 관해 물었다.

청운대 축구부는 2022년 12월 3일 첫 소집 후 제주 전지훈련 등을 거쳐 지난 2월 통영에서 열린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통해 창단 신고를 했다. 역사적인 첫 홈경기는 2023년 3월 24일 오후 3시 청운대 홍성캠퍼스에서 열린 전주기전대와의 2023 KUSF 대학축구 U리그2 개막전(1-2 패)이었으며, 2주 후인 4월 7일 강동대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며 리그 첫 승점을 따냈다. 당시 동점 골의 주인공은 한원준이었다.

청운대는 2023 KUSF 대학축구 U리그2 9권역에 △군장대 △강동대 △원광대 △중원대 △신성대 △전주기전대 △세한대 등과 편성돼 4승 4무 6패 승점 16점 18득점 18실점으로 6위에 랭크됐다. 또한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홍성군 광천생활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2023 충청남도축구협회장배 및 전국체전 선발전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예선과 준결승에서 골망을 흔든 청운대 손영주는 대회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올해 우리 팀 학점은 B(80점)이다. 승패보다는 창단해서 1년간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며 “경기를 통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1·2학년대회에서 나온 두 번의 무승부가 중요한 경기였다. 대경대는 이길 수 있던 경기를 2-2로 마쳤고, 강팀 호원대와 0-0으로 비기며 가능성을 봤다”며 “득실 차 등 숫자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우리가 더 좋은 팀이 되려면 실점을 줄여야 한다. 우린 다른 팀이 볼 때 약팀이라 많은 골을 넣으려 덤빈다. 그걸 버텨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일단은 수비 지향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운대는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4-2-1-3’ 전술을 애용했다. 박 감독은 “공격과 수비가 따로가 아니고 함께 움직여야 한다. 그게 세계적은 축구 흐림”이라며 “팀이 더 좋아지면 3선 숫자를 줄이고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상적인 팀을 묻자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을 꼽았다. 그는 “상대를 압도할만한 전력은 아니지만, 자기 팀에 맞는 전술로 좋은 경기를 한다”고 부연했다.

청운대 축구부는 왜 진도를 택했을까. 박 감독은 “환경이 좋다. 따뜻하고, 운동장이나 웨이트장 등 시설도 좋다. 진도체육회와 축구협회도 협조적”이라며 “우린 평가전보다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너무 많은 팀이 몰리는 곳보다는 경기장을 여유 있게 쓸 수 있는 여기 정도가 딱”이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이곳 팀이나 인근 해남 등에 훈련을 온 팀과의 연습 경기도 잡아 놓았다”고 더했다.

청운대 축구부는 내년 1월 2일 오후 경남 사천으로 향한다. 1월 5~20일 인근 통영에서 개최되는 제20회 1·2학년대학축구대회에 참가한 후 제주에서 훈련하며, 2월 춘계 대회 출전을 위해 다시 사천으로 간다. 제20회 1·2학년대학축구대회에서 청운대는 조선대(1월 5일)·칼빈대(1월 7일)·호원대(1월 9일·이상 오후 2시30분) 등과 한 조이며, 조 1·2위는 2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박철우 감독은 “이번 훈련에 참여한 선수는 25명인데 신입생이 15명이다. 우선은 체력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체력이 안 되면 부상 위험성도 더 커진다”며 “올해도 그랬지만 내년에도 성적보다는 우리 선수들의 성장과 발전이 목표다. 성적은 그냥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운대의 2024년 첫 공식전인 1·2학년 대회 결승은 내년 1월 20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물론 성적만 중요한 건 아니지만, 명량대첩의 기운을 받은 ‘우리 선수들’이 의외의 낭보를 전하진 않을까 기대해본다.

26일 찾은 진도공설운동장 축구 보조경기장, 선수들에게 지시 중인 청운대 축구부 박철우 감독. 사진=노진호 기자
26일 찾은 진도공설운동장 축구 보조경기장, 선수들에게 지시 중인 청운대 축구부 박철우 감독. 사진=노진호 기자
26일 찾은 진도공설운동장 축구 보조경기장에서 청운대 축구부 수문장 김동휘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26일 찾은 진도공설운동장 축구 보조경기장에서 청운대 축구부 수문장 김동휘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26일 찾은 진도공설운동장 축구 보조경기장에서 청운대 축구부의 전술 훈련이 진행 중이다. 사진=노진호 기자
26일 찾은 진도공설운동장 축구 보조경기장에서 청운대 축구부의 전술 훈련이 진행 중이다. 사진=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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