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공동화 해소, 학교환경 개선… “밥값 하겠습니다”
원도심 공동화 해소, 학교환경 개선… “밥값 하겠습니다”
  • 노진호
  • 승인 2020.11.06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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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성군의회 노운규 의원
군 청사 이전 후 대책 시급… “주민위원회 구성 추진”
홍성군 학교환경 개선 연구용역… “아이들 위해”
다자녀 지원조례 제정… "3대 머물 수 있는 홍성"
중학야구 창단 희소식… “홍성 출신 프로선수도 기대”
지난달 28일 홍성군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노승천 의원. 사진= 노진호 기자
지난달 28일 홍성군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노운규 의원. 사진= 노진호 기자

‘구도심 공동화 대책 및 구청사 활용 주민위원회 구성을 제안합니다. 위원회가 구성되면 조례 제정 후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성군의회 노운규 의원(더불어민주당·48)이 지난 10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군 청사 이전과 원도심 활성화 등은 홍성의 내일을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포뉴스는 지난달 28일 홍성군의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와의 대화는 주민위원회 구성 제안으로 시작됐다. 노 의원은 “홍성군은 군청 청사 이전 추진위원회 50명을 구성했다. 추진위 구성 시 대책 마련도 주문했지만 답은 없었다”며 “청사 이전 후의 원도심 투자 전략, 홍주읍성 복원, 명동상가와 전통시장의 주차 문제 등에 대한 기본적 해결책은 마련하고 청사를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충남도청이 오면서 내포신도시가 발전해야 한다는 데는 주민들도 공감하고 있다. 또 젊은 층이 내포로 쏠리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지금 같은 군청 이전은 원도심 공동화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고, 가라앉고 있는 배에 돌은 던진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청사 활용방안 등에 대한 의견수렴 창구조차 없다. 주민위원회를 구성해 폭넓은 의견을 들어야 한다. 주민위원회 운영을 위한 조례 발의도 생각 중”이라며 “주민들이 군청이 나가도 괜찮겠구나 하고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이 있어야 한다. 개인이 이사를 해도 원래 살던 집을 어떻게 할지는 미리 고민하는데 홍성군은 그게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승천 의원의 의정활동 모습. 본인 제공
노운규 의원의 의정활동 모습. 본인 제공

노 의원은 2018년 6·13 지방선거(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8대 홍성군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계에 입문했다. 홍성읍 남장리에서 태어난 그는 홍남초~홍성중~홍성고~금오공대 토목공학과 등을 졸업한 후 중국남경이공대 한어진수 이수~청운대 중국학 석사~고려대학교 행정전문대학원 정책학과 재학 중 등으로 배움을 이어갔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밥값 제대로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던 노 의원은 ▲홍성의료원 분원 문제 ▲홍성역 역세권 개발 ▲다자녀 지원조례 ▲음식점 지원조례(입식의자) ▲체육진흥 조례 등 약 11건의 조례와 ▲오관지구·옥암지구 활성 방안 등 산재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뛰었으며, 지난해 11월 열린 ‘2019 풀뿌리 자치대상’에서는 의정발전 대상을 받기도 했다.

임기 절반이 조금 더 넘게 지난 시점에서 본인의 의정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노 의원은 “아쉬움은 늘 남는다. 한다고는 했는데 속 시원한 사이다 역할은 못한 것 같아 죄송할 뿐”이라며 “주민 의견을 모으고 자료를 찾아 검토해 객관성을 토대로 집행부에 의견을 제시해도 결과를 내기 어렵다. 뭔가 뼈대는 만들었는데 인테리어를 다 못한 느낌”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전반기 때 확신을 가진 것은 후반기 때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며 “군의회에서 연구발제한 홍성군 학교환경 개선(홍성읍 내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홍성교육지원청은 오는 12월 24일까지 관내 단성(單性) 중학교 3곳(홍성중·홍성여중·홍주중)에 대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 3개교를 제외한 홍성의 모든 중학교는 남녀공학이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남녀공학 전환은 전반적 학교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단성학교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다. 홍성고등학교도 내포로 이전하면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홍성여중의 경우 거리와 상관없이 꼭 그곳으로만 가야하는 여학생들이 있다. 거의 5㎞ 떨어진 마온아파트에서 걸어서 다니는 학생도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문제와 교통문제 등을 생각해야 한다. 집과 가까운 학교로 다닐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남녀공학 전환과 관련해 일부 여학생 학부모들은 이성적 문제에 대해 걱정하시지만, 연구결과를 보면 오히려 남녀를 갈라놓으면 더 문제가 생긴다.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야 하는 것이다. 학습 성취도 역시 남녀공학이 더 좋다고 한다”며 “물론 논란이 될 수 있겠지만 논의는 필요하다. 충남도의회와 도교육청도 의견이 모아지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5일 홍성군 학교환경 개선 연구용역 착수 전 간담회를 가졌다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기도 했다.

노 의원은 또 “먹을거리와 관련해 홍성은 재료는 많은데 상품이 없다. 김이나 새우젓 등 유명한 재료들로 잘 만들어내면 좋을 텐데 많이 부족하다”며 “6차 산업화에 대한 노력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더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노 의원의 지난 의정활동 중 눈에 띈 몇몇 사안들에 대해서도 물었다.

우선 그는 지난해 2월 21일 열린 임시회에서 공공건축물 명칭 변경을 주장했다. 이응노문화회관, 장사익문예회관, 김좌진체육관 등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것이다.

노 의원은 “문화유산을 활용하려면 역사 속 ‘샐럽’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안한 공공건축물 명칭 변경은 천안유관순체육관처럼 그 지역 역사인물이 그 지역 출신임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군에서 신축건축물에 대해서는 검토해보겠다고 했는데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군의 공공건축물 신축 등은 대부분 용역을 맡긴다. 지난 5년간 충남개발공사로 간 위탁수수료만 56억원에 달한다”며 “군에 건축과를 만들어 시설 신축이나 관리 등에 군청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노 의원은 지난 4월 28일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전문과학관 건립 공모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진행상황을 묻자 “처음에는 군도 긍정적이었는데 운영상의 문제가 있다며 포기했다. 전문과학관은 엄연히 교육기관인데 적자부터 걱정한 것 같다”며 “홍성에는 천문대도 없다. 전문과학관이 생긴다면 안면도를 찾는 인파를 홍성으로 끌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430억원 중 지자체 부담이 10%에 불과한 4년 계속 사업을 왜 못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사실 필자가 노 의원과 처음 만난 것은 홍성군야구소프트볼협의장으로서 광천고(현 한국K-POP고등학교) 야구부 창단을 위해 애쓸 때였다. 그에게 야구 이야기를 물었고, 희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노 의원은 “내년에 1학년 학생 20명으로 ‘중학야구’를 출범한다. 광천중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하겠지만 학교스포츠가 아닌 공공스포츠의 형태”라며 “2016년 10월 리틀야구를, 2017년 6월 광천고를 창단했다. 그런데 중학교만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어 “지역 내에서 스포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홍성 출신 프로야구선수도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내포뉴스 독자를 비롯한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청했다. 노운규 의원은 “밥값 하겠다.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자기 밥값만 하면 다 된다고 본다”며 “이번에 대학원(고려대 행정전문대학과 정책학과 석사과정)에 간 것도 식견을 넓히기 위해서다. 공부도 하고 몸으로 느껴가며 밥값을 제대로 하겠다”고 전했다.

5일 개최된 홍성군 학교환경 개선 연구용역 착수 전 간담회. 노승천 의원 페이스북
5일 개최된 홍성군 학교환경 개선 연구용역 착수 전 간담회. 노운규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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