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붉은 낙조… 그 속에서의 여유
푸른 바다, 붉은 낙조… 그 속에서의 여유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0.05.29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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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명소… ‘갤러리 짙은’
홍성군 서부면 속동전망대에 있는 ‘갤러리 짙은’ 외관. 사진= 노진호 기자
홍성군 서부면 속동전망대에 있는 ‘갤러리 짙은’ 외관. 사진= 노진호 기자

Q. 다음이 설명하는 곳은 어디일까.

□ 일상의 예술을 공유하고 나누는 문화공간

□ 생활예술로 삶의 깊이를 더해주고 세상 속 이야기와 공감을 전달하는 곳

□ 모든 것이 예술이 되고, 누구나 예술가가 되며,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곳

위 문제의 정답은 천수만 한울마루 속동전망대에 있는 ‘갤러리 짙은(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이다.

 

알만 한 사람은 알지만, 조금 더 큰 관심이 필요한 그곳을 찾은 것은 28일 오전이었다. 2017년 4월 문을 연 ‘갤러리 짙은’에서는 아메리카노, 카페모카, 복숭아 아이스티, 오미자차, 레몬에이드 등 간단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시회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조현희 작가의 서양화가 전시 중이며, 오는 6월에는 박혜선 작가의 현대서예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올해는 ▲한국화 ▲인두화 ▲도자기 ▲천연염색 ▲도자기토형 ▲프랑스자수 등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갤러리 짙은을 운영 중인 김정숙 사무장은 “지역의 전시공간이 부족했고, 기존 공간은 대관료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갯벌체험관으로 쓰던 건물을 위탁받아 전시공간으로 쓰기 위해 몇 달을 매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에는 전시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했고, 지인들 위주로 일정을 짜기도 했다”면서도 “지금은 전시 일정이 거의 꽉 차 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연결되고 입소문도 조금씩 나면서 (이곳이) 자리 잡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전시를 한 인천의 한 작가는 가족이 이곳에 우연히 들렀다 소개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갤러리 짙은은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작가들에게 대관료를 받지 않는다. 대신 음료 판매 수익금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 사무장은 “쉬는 날도 없이 운영하다 너무 힘들어서 얼마 전(5월)부터 월요일에만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그는 갤러리 짙은의 준비 단계부터 운영까지 직접 손대지 않은 것이 없다. 그 만큼 이곳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도 남달랐다.

김 사무장은 “건물 1층에는 갯벌체험관 때 만든 남녀 탈의실과 샤워실이 아직 그대로 있다”며 “공방이나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남당리와 안면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은 홍성의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라며 “더 활성화 돼서 더 많은 사람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푸른 바다, 붉은 낙조, 갯벌의 너른 품 그리고 차와 그림이 있는 ‘휴식 같은 공간.’ 이번 주말 데이트는 ‘갤러리 짙은’으로 추천한다.

차 한 잔 마시며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갤러리 짙은’의 내부 모습. 사진= 노진호 기자
차 한 잔 마시며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갤러리 짙은’의 내부 모습. 사진=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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