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주는 희망… 결국 우리를 돕습니다”
“아이들에게 주는 희망… 결국 우리를 돕습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4.1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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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Ⅱ] ① 김동배 홍성군 1388청소년지원단장
2019년 합류·2021년 단장… 단원 16명 활동 중
학교 밖 청소년 8명과 멘토-멘티… 이벤트 풍성
“아이들에게 희망 생기면 각박한 세상 좋아질 것”

내포뉴스는 2021년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조현정)와 함께 연간기획 ‘동행’을 연재한 바 있다. ‘동행’이란 타이틀에는 어려움을 겪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내포뉴스는 2023년 봄, 또 한 번의 ‘동행’을 시작한다. 올해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발걸음을 지켜보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내포뉴스와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함께하는 두 번째 ‘동행’의 첫 주인공 김동배 단장을 지난 11일 센터에서 만났다. 사진=노진호 기자
내포뉴스와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함께하는 두 번째 ‘동행’의 첫 주인공 김동배 단장을 지난 11일 센터에서 만났다. 사진=노진호 기자

내포뉴스와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펼치는 두 번째 ‘동행’의 첫 주인공은 홍성군 1388청소년지원단 김동배 단장(59)이다.

대원펌프카를 운영 중인 김동배 단장은 고향은 태안이지만 홍성에서 고등학교(홍주고 6회)를 나왔다. 고교 졸업 후 잠시 홍성을 떠난 그는 1991년 이곳으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했고, 가족으로는 부인과 딸 셋이 있다.

홍주라이온스 회장, 홍성군체육회 수석부회장, 홍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실무위원장 등 지역사회의 많은 일을 하던 그가 1388청소년지원단에 합류한 건 2019년의 일이다. 4년 전의 이 동행은 20년을 이어온 인연에서 비롯됐다.

김 단장은 “홍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아동·청소년분과 활동을 했는데 지금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조현정 센터장이 분과원이었고, 계속 인연이 이어졌다”며 “2019년 조 센터장의 권유로 합류했다. 사실 홍성군 1388청소년지원단은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함께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다 2021년 하반기 단장까지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선 단원부터 보강했다. 위촉과 해촉을 통해 현재는 16명이 열심히 활동 중”이라며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있는 김기철 부단장과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현경 총무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홍성군 1388청소년지원단은 분기별 정례회를 열며, ‘일’이 생기면 언제든 모이고 있다.

올해 중요 사업 중 하나는 ‘멘토-멘티’ 활동이다. 지원단원 16명은 올해 1월 학교 밖 청소년 8명과 2대 1로 멘토-멘티를 맺었고, 같은 달 ‘짜장면 데이’ 행사도 펼쳤다.

김 단장은 “단원 면면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드래프트’를 했다. 1차에서 매칭이 안 된 단원은 추가 지명을 받았다”며 “다른 여러 기관의 멘토-멘티가 있었지만, 솔직히 형식적인 것도 많았다. 실질적인 교류를 위한 고민의 결과로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지원단은 오는 22일 보령 천북에 가 ‘삼겹살 데이’ 행사를 연다고 하며, 8월에는 원예체험, 11월엔 제과제빵 실습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물론 멘토-멘티의 연락과 만남도 사이사이 이뤄진다.

김 단장은 “펜션을 내준 노상진, 제과제빵 실습을 마련한 채선병 등 단원들이 매우 열성”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또 “타 시·군은 회의 수당 등을 받지만 오히려 우린 회비를 낸다. 내가 알기로는 예산하고 우리만 그러는 걸로 안다. 나름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보탰다.

김 단장이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한 건 꽤 오랜 시간이다. 지난 시간을 묻자 그는 반성과 보람을 함께 꺼냈다.

김 단장은 “사실 학교 밖 청소년은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단지 적응이 어려웠을 뿐이란 걸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언젠가 길을 가는데 어떤 아이가 와서 인사를 했다. 처음엔 누군지 몰랐는데 1년 반쯤 전에 ‘짜장면 데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하더라. 못 알아봐 미안하기도 했고, 정말 고맙기도 했다”며 “검정고시 준비를 지원하기도 하는데 2021년 만점 합격 소식을 전해준 친구가 있다. 뿌듯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보람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있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1388청소년지원단 활동이 많이 안 알려져 있다. 캠페인도 하고 각종 행사에도 참여해 우리가 하는 일을 알릴 것”이라며 “지난달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홍성의료원과도 협의 중이다. 함께하실 분은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연락하면 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동배 단장은 “아이들이 노력만 하면 반드시 꿈은 이뤄진다는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며 “그러려면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야 한다. 아이들에게 희망이 생기면 이 각박한 세상도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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