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도움 되고, 지역에 의미 있는 일… 앞으로도 계속”
“누군가에 도움 되고, 지역에 의미 있는 일… 앞으로도 계속”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7.1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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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Ⅱ] ④ 김영만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장
공직생활 36년… 자타공인 ‘복지통’
“살만한 세상… 아이들 꿈꾸길 바라”

내포뉴스는 2021년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조현정)와 함께 연간기획 ‘동행’을 연재한 바 있다. ‘동행’이란 타이틀에는 어려움을 겪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내포뉴스는 2023년 또 한 번의 ‘동행’을 한다. 올해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발걸음을 지켜보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두 번째 ‘동행’의 네 번째 주인공인 김영만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지난 7일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만났다. 사진=노진호 기자
두 번째 ‘동행’의 네 번째 주인공인 김영만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지난 7일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만났다. 사진=노진호 기자

내포뉴스와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펼치는 두 번째 ‘동행’의 네 번째 주인공인 김영만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 회장(64)은 ‘복지통’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홍성 출신인 그는 1984년 공직 입문 후 2019년 12월 31일 정년퇴임 때까지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참 많이 맡았다.

더불어 홍성군청소년상담실(현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자원봉사자, 대전지방법원 소년자원봉사자, 충남도 지정 청소년단체 ‘홍주사랑회’ 설립, 홍성경찰서 제2대 ‘마음놓고 학교가기’ 추진협의회 자문위원, 홍성군 1388청소년지원단 등 우리 아이들의 곁도 떠나지 않았다. 물론 국제라이온스협회 355-D지구 홍주라이온스클럽과 홍성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봉사도 앞장서 왔다.

김 회장은 2021년 1월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올해 연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열심히는 했지만, 공직자 출신으로서의 한계를 느꼈다. 금전적인 면에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곧 이 고백은 겸손이란 걸 알게 됐다.

김 회장은 “2021년 봄 시작한 ‘홍성사랑 고향후원사업’은 보람이 크다. 이 사업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인 1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것이다. 지금의 고향사랑기부제와 대동소이하지만, 기부자의 주소지 제한이 없다는 점에선 더 낫다”며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전국 3곳에서 시범사업을 운영하려 했고, 홍성이 두 번째였다. 팬데믹 탓에 모금 액수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저소득 가정 아이들의 자립을 돕는 ‘디딤씨앗통장’도 보람 중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6000만원을 지원받아 진행할 수 있었다. ‘홍성사랑…’ 사업의 혜택이기도 했다”며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가 아이들 이름으로 매월 일정 금액을 디딤씨앗통장에 적립하면 국가가 1대 1 매칭금을 더하는 것이다. 적립금은 해당 아동의 만18세 후 자립지원금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내포뉴스 연간 기획 ‘동행Ⅱ’를 통해 김동배 홍성군 1388청소년지원단장, 채선병 홍주제과기술학원 원장, 신혜성 청운대학교 교수, 김영만 회장 등 4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은 ‘홍성군 1388청소년지원단’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김 회장은 2020년 12월 ‘1388’에 합류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해 온 일의 연결이었다. 그는 “공직생활을 36년 정도 했는데 사회복지 쪽 일을 많이 했다. 내 책무이기도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라 공부도 많이 하며 열심히 임했다. 그러다 보니 또 배치되고 계속 연결됐던 것 같다”며 “YMCA에 위탁했던 홍성군청소년상담실을 군이 직접 운영하게 됐다. 그러면서 직원도 직접 뽑고, 홍성군청소년수련관을 세우는 일도 맡았었다. 조현정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도 그때 만난 것”이라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센터에 오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검정고시 준비도 돕고 있다. 또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는 얼마 전 한 아이를 선정해 5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1388 단원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에게 퇴임 후 계획을 물으니 “사회복지 쪽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가장의 책임도 있다. 사실 여기저기서 제의는 있는데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 임무를 잘 마무리하는 게 먼저다. 곧 ‘사회복지 지침서’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할 말도 들었다. 그는 “허황한 것이라도 꿈을 꾸길 바란다. 그 꿈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응원했다.

사실 김 회장은 아이들보단 어른들에게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생각보다 많지만, 이른바 비행 청소년이라 부르는 나쁜 아이들은 별로 없다. 중요한 건 어른들의 역할”이라며 “홍성에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다. 가족어울림센터에 참 많이 아이들이 찾지만, 여긴 ‘아동’을 위한 곳이다. 청소년들이 갈만한 곳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영만 회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험악한 뉴스는 많아도 살만한 세상”이라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이 지역을 위해 의미가 있는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2021년 5월 24일 홍성군청에서 열린 ‘홍성사랑 고향후원사업’ 발대식 및 후원금 전달식 모습. (왼쪽부터) 김영만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장, 김석환 홍성군수,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홍성군 제공
2021년 5월 24일 홍성군청에서 열린 ‘홍성사랑 고향후원사업’ 발대식 및 후원금 전달식 모습. (왼쪽부터) 김영만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장, 김석환 홍성군수,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홍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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