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우리도 행복해지지요”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우리도 행복해지지요”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8.0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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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뉴스-충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 기획 ‘인생도서관’ ④소수정예
어린이 리더십코치 1·2기 수료 6명
수업 정보 나누고 교재도 함께 제작

내포뉴스는 충청남도인생이모작지원센터(센터장 염서영)와 손잡고 연간기획 ‘인생도서관’을 펼친다. 센터는 도내 신중년(예비노년 세대)을 대상으로 통합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생도서관’에서는 신중년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다. 센터는 △사회공헌 △취·창업 △건강증진 △여가문화 등으로 나눠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편집자 주>

지난달 31일 충청남도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만난 ‘소수정예’ 이영수 회장.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달 31일 충청남도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만난 ‘소수정예’ 이영수 회장. 사진=노진호 기자

올해 인생도서관 네 번째 주인공은 ‘소수정예’이다. 모임 이름도 그렇지만, 규모도 그렇다. 올해 4월 19일 출발한 ‘소수정예’ 팀은 현재 홍성과 예산에 사는 6명이 활동 중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모임의 이름이 ‘소수’가 아니라 ‘소수정예’란 것이다. 이들은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좋은 영향력을 크게 전하고 있다.

‘소수정예(회장 이영수)’는 올해 인생도서관 주인공 중 충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 가장 인연이 깊었다. 작지만 강한 이들의 사연은 지난달 31일 센터에서 만난 이영수 회장에게 들을 수 있었다.

이영수 회장은 “우린 센터의 ‘어린이 리더십코치 양성과정’ 1·2기 수료생들이다. 이 과정은 어릴 때부터 ‘멋진(great) 습관’이 몸에 배도록 돕는 신중년 코치들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1·2기에는 모두 40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이 일만 하긴 힘들다. 그러다 보니 모임에도 많은 이가 함께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소수정예’는 월 2회 정도 모이며, 보통 둘째·넷째 화요일에 만난다. 이 회장은 “어린이 리더십코치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사회복지관, 지역아동보호센터 등에서 활동한다. 만나면 주로 교육에 관한 정보를 나눈다”며 “어린이 리더십코치는 교재로 쓰는 9권의 동화책이 있다. 거기엔 어린이를 위한 네 가지 리더십과 아홉 가지 인성 덕목 등이 담겼다. 그게 기본 교재지만, OX 퀴즈나 그림 카드 등 확장 활동을 위한 준비물은 직접 만들어야 한다. 자료도 별로 없고,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런 걸 서로 도와가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모임 회원 중 절반이 유아교육 전공자다.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노하우 등 도움받는 게 참 많다”고 더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어린이 리더십코치 양성과정 2기를 수료했다. 수료 후 예산군 사회공헌사업에 참여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내포신도시에 있는 풀꽃향기유치원 아이들에게 ‘멋진 습관’을 전하고 왔다. 어린이 리더십코치가 된 건 1년도 안 됐지만, 아이들과의 인연은 강산이 수차례 변했을 정도다.

이 회장은 “난 충남교육청 소속 공무원이었다. 아산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로 있다가 2019년 2월 퇴직했다”며 “30여년을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니 계속 아이들이 보고 싶고, 돕고 싶었다. 그러던 중 충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난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어린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굉장히 이해가 빠르고 잘 받아들인다”며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게 결국 본인을 위하는 것’이라는 기본을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잘 아는 곳도 같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충청남도어린이세상협회’의 일원이기도 하다. 협회는 지난 2월 27일 출범했으며, 충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어린이 리더십코치 양성과정’ 수료생들이 주축이 됐다. 협회 기획국장을 맡은 이 회장은 발대식 당시 홍문표 국회의원 표창도 받았다.

하지만 협회 활동도 생각처럼 되진 않았다고 한다. 이 회장은 “어린이 리더십코치들은 대부분 요양보호사·방과후 강사 등 다른 일도 하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협회도 모임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지난달 3기 과정이 끝났다. 추가로 회원을 받아 뭔가 더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이 리더십코치란 다음 세대에 행복을 가르치는 일이다. 공주의 3기 참가자들도 교육 중엔 다들 힘들어했지만 아이들을 만나고 나선 표정이 바뀌었다. 행복을 가르치는 동안 우리 스스로도 행복해진 것”이라며 “더 많은 신중년이 이 일로 행복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더 많은 아이가 ‘멋진 습관’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바람했다.

끝으로 이영수 회장은 “요즘 힘겨워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살다 보니 ‘지금, 여기서’ 행복한 게 중요하단 걸 깨닫게 됐다. 현재를 열심히 살다 보면 분명 좋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올해 인생도서관 네 번째 주인공 ‘소수정예’는 어린이 리더십코치들의 모임이다. 이영수 회장 제공
올해 인생도서관 네 번째 주인공 ‘소수정예’는 어린이 리더십코치들의 모임이다. 이영수 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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